물류대란 급한불 껐지만 해운시장은 풍랑 속으로
■ 한진해운 법정관리 한달
하지만 한진해운이 무너지면서 한 달간 국내외 해운 시장은 급격한 변화를 맞았다. 한진해운 글로벌 컨테이너 운송 순위가 7위에서 13위로 추락하는 등 한국 해운 위상은 변방국 수준으로 밀려났다. 북미를 비롯한 주요 지역 컨테이너 운임은 50%나 치솟아 해외 경쟁 선사들이 오히려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유랑 화물 문제도 완전 해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납품 기일이 지체된 화주들의 줄소송과 하역 후 빈 컨테이너가 사태 악화 복병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지난달 30일 해양수산부와 한진해운에 따르면 현재 하역하지 못하고 대기 중인 유랑 화물은 총 20만5797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를 실을 수 있는 규모)로 조사됐다. 법정관리 개시 이후 전체 유랑 화물 10개(33만7504TEU) 가운데 4개(13만 1707TEU)꼴로 하역을 마친 셈이다. 컨테이너 선박 97척 중에서는 52척(53%)이 실린 짐을 소화했다.
한진해운은 회사 안팎에서 2000억원어치 자금을 마련해 세이프존(압류금지지역)으로 지정된 각국 항만에서 짐을 내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10월까지 하역 물량을 90%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목적항에 짐을 내리고 난 후 남은 컨테이너 박스 처리가 새 골칫거리로 등장했다. 이를 다시 선적해 운항하는 데도 돈이 들기 때문에 상당수 컨테이너는 항구에 임시로 쌓아둔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미처리 컨테이너가 쌓여 포화 상태에 달하자 다른 해운사 터미널 물류 처리까지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
컨테이너 안에 실린 화물 문제도 진통을 겪고 있다. 한진해운에서 터미널 이용비를 받지 못했던 독일 함부르크 터미널은 컨테이너 박스당 3000달러가량 비용을 지불해야 터미널 밖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화주가 직접 짐을 가져가려고 해도 터미널 측에 반출 비용을 내야 하는 경우가 있다"며 "한 컨테이너 안에 실린 짐의 화주가 여러 명일 때에는 한 화주가 임의로 화물을 반출할 수 없다"고 전했다.
[김정환 기자 / 윤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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