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김종민, 없어서는 안 될 '페이지터너형 천재 예능인'

입력 2016. 9. 3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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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김종민, 없어서는 안 될 ‘페이지터너형 천재 예능인’

연주자를 대신해 악보를 넘겨주는 페이지터너의 역할은 연주회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연주자의 호흡을 1초라도 놓치는 순간 곡 전체가 흐트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페이지터너의 역할을 예능프로그램에 적용해보면 어떨까. 주축이 되는 MC 곁에서 눈치로 감(感)을 발휘하는 모든 방송인들이 페이지터너다. 그리고 환상의 호흡을 발휘하는 페이지터너형 예능인들은 하나의 히트 예능프로그램을 만들어내는 기적을 보여준다.

눈에 띄는 페이지터너형 예능인으로는 가수 김종민이 있다. 김종민 역시 “나는 프로그램을 못 이끈다. 옆에서 도울 뿐”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할 정도로 현재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한다.

그런 김종민의 예능 능력은 딱 한 프로그램만 살피면 파악이 가능하다. KBS2 ‘1박2일’.

2001년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 이후 '날아라 슛돌이'(2005), '해피선데이-1박2일'을 통해 10년 이상 KBS 주말 예능을 책임진 김종민의 무르익은 예능감은 ‘1박2일’에서 빛나고 있다.

특히 ‘1박2일’ 콘셉트를 제대로 돋보이게 한다. 역사 특집에선 신난 바보라는 별명을 의심하게 할 정도로 박식하고, 김종민의 유식함은 반전 재미를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게스트 특집에선 초대 손님과의 케미를 형성하며 의외의 그림을 만들어낸다. 최근 배우 박보검과 떠난 여행기가 대표적인 사례로, 김종민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일명 ‘보검 매직’의 직접적인 수혜자(?)로서 주목받았다.

겉보기엔 누군가를 뒷받침하지만 김종민은 '1박2일’ 시리즈를 모두 경험한 시즌3 원년 멤버로서 예능 시조새, 신난 바보라는 확고한 캐릭터로 자신의 색깔을 분명히 한다. ‘1박2일’ 속 김종민 자리를 대체할 인물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페이지터너가 연주자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로 인해 무대 위 유령이라고 불리지만 곡의 흐름을 좌지우지하고 연주자에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인 것처럼 특유의 예능 감각으로 웃음의 빈 공간을 채울 줄 아는 능력있는 예능인이 바로 김종민이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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