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문학상은 누구?..하루키 1위·고은 13위

2016. 9. 3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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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영국 도박사이트, 하루키 수상 배당률 5대1 점쳐
2위는 시리아 시인 아도니스…배당률은 6대1
10월 4일 물리학상·5일 화학상·7일 평화상 발표

고은
하루키
아도니스

노벨상의 계절이 다가왔다.

노벨위원회는 3일 의학·생리학상을 시작으로 물리학상(4일), 화학상(5일), 평화상(7일), 경제학상(10일) 수상자를 차례로 발표한다고 밝혔다. 노벨문학상은 관례에 따라 발표 날짜를 미리 밝히지 않았지만 역시 관례에 따라 목요일인 6일에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0년대 초 이후 해마다 노벨문학상 수상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어 온 고은 시인의 수상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영국의 대표적인 도박 사이트 래드브로크스는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상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다.

30일 오후(한국 시각) 현재 래드브로크스의 집계에 따르면 하루키는 배당률 5대1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초기 대표작인 <상실의 시대>에서부터 최근작인 <1큐팔사(1Q84)>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까지 한국에도 많은 독자를 거느린 하루키는 일본과 한국만이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전역에서 젊고 새로운 독자의 감수성을 사로잡고 있다. 전통적 문학관을 지닌 전문가들 사이에는 하루키 문학의 대중성을 곱지 않게 보는 시선도 있지만, 일본적 맥락에 갇히지 않고 보편적 호소력을 지니는 그의 소설에 전 세계 독자들은 열광한다. 하루키는 최근 여러 해 동안 줄곧 배당률 1·2위를 다투어 왔으며, 지난해에도 결국 상을 받은 벨라루스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에 이어 2위에 오른 바 있다.

올해 하루키에 이어 배당률 6대1로 2위에 오른 아도니스는 시리아 시인이다. 시리아 출신이지만 정치적 박해를 받다가 1956년 레바논 국적을 취득했으며 1975년 이후 프랑스 파리에서 살고 있는 그는 아랍 시를 서구적 현대성 수준으로 끌어올린 시인으로 꼽힌다. 아도니스 역시 최근 몇년 새 유력 후보군에 꾸준히 올랐지만 2위에 오른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국제 정치현실에 민감한 스웨덴 한림원이 종종 수상자 결정에 ‘정치적’ 배경을 감안한다는 점에 비추어, 최근 격화하고 있는 시리아 내전에 대한 국제 사회의 관심을 환기시키고자 아도니스에게 노벨문학상을 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두 사람에 이어 배당률 7대1로 3위에 오른 미국 작가 필립 로스까지를 ‘3강’으로 볼 수 있겠다. 역시 미국 소설가인 조이스 캐럴 오츠가 배당률 20대1로 공동 7위에 올라 있는데, 1993년 토니 모리슨 이후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내지 못한 미국 문학이 ‘이번에는 받을 차례가 됐다’는 말이 나온 지도 벌써 여러해째다. 스웨덴 한림원과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미국 문학이 올해는 일종의 ‘화해의 선물’을 받게 될지도 관심사다.

이 세 작가에 이어서는 케냐 소설가 응구기 와 티옹오(10대1)와 알바니아 작가 이스마일 카다레(16대1), 스페인 작가 하비에르 마리아스(16대1)가 각각 4위와 공동 5위를 달리고 있다. 티옹오는 얼마 전 발표된 박경리문학상의 올해 수상자이기도 한데, 같은 상의 지난해 수상자인 이스라엘 소설가 아모스 오즈가 배당률 25대1로 공동 10위에 올라 있기도 하다.

한국 독자들이 가장 관심을 지닐 고은 시인은 배당률 33대1로 공동 13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보다는 조금 떨어졌지만 그래도 높은 순위임에는 틀림이 없다. 한국 독자들에게도 익숙한 밀란 쿤데라나 어슐라 르 귄, 미국 소설가 토머스 핀천, 가수 밥 딜런 등이 배당률 50대1로 공동 22위에 올라 있는 점을 생각해 보면 참조가 될 것이다.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필립 로스
이스마일 카다레
응구기 와 티옹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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