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SV대신 블론+승리' 오승환에겐 달갑지 않은 6승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16. 9. 3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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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어찌됐든 자신이 블론세이브를 범했고 19세이브 대신 시즌 6승이 주어졌다. 하지만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아쉬운 승리다. 개인 기록이든 팀 입장에서든 이렇게 이기는 것보다 편하게 이기는 것이 더 나았던 경기였다.

오승환은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시시피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팀이 3-2로 힘겹게 앞서던 9회초 팀의 5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2피안타(2루타 1) 1실점으로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팀은 3-3 상황에서 9회말에 돌입했고 다행히도 야디에르 몰리나가 끝내기 안타를 때리며 4-3 당연히 이겼어야할 경기를 이겨냈다.

정말 힘든 상황이었다. 일단 상황자체가 고작 1점차였다. 1점차는 흔히 말하는 '터프 세이브'상황이다. 마무리 선수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1점차에서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첫 타자인 대타 라몬 카브레라를 상대해 평범한 중견수 뜬공때 랜달 그리척이 너무나도 어이없는 타구판단 실수를 했고 키를 넘겨버리면서 2루타가 되고 말았다. 실책성 플레이지만 오승환이 맞은 2루타로 기록되는 '기록의 맹점'이 일어난 것이다.

1번타자 호세 페라자와 상대한 오승환은 5구승부끝에 몸쪽 하이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일단 삼진으로 급한 불은 껐다. 이어지는 2번타자 헤르나 이리바렌을 2루 땅볼로 잡아낸 오승환은 그러나 그 사이 2루주자가 3루까지 가면서 2사 3루로 단 한번의 승부만을 남겨뒀다.

원래대로라면 3번에 조이 보토가 나서야하지만 대주자 교체가 됐었기에 대타 스캇 셰블러와 상대했다. 좌타자 셰블러에 첫 볼넷 이후 연속해서 스트라이크를 잡아낸 오승환이었다. 하지만 셰블러를 상대로 던진 5구째 슬라이더가 방망이 끝에 맞으며 3루방면으로 천천히 굴러갔고 그 사이 3루주자는 홈을 밟았다. 너무나도 운이 따르지 않는 안타였고 그렇게 오승환은 블론세이브를 범하고 말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9회말 야디에르 몰리나의 끝내기 안타로 팀이 4-3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는 점이다. 이로서 오승환이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6승을 거뒀다.

하지만 오승환 입자에서는 아무 의미없는 6승이다. 차라리 19세이브가 더 반가웠을 것이다. 일단 개인 기록을 봐도 그렇다. 마무리투수에게 승리 숫자보다 세이브 숫자가 더 중요하다. 또한 오승환은 그리척의 실수와 빗맞은 안타로 인해 아쉽게도 시즌 4호 블론세이브를 범하고 말았다. 마무리투수가 가장 싫어하는 기록이 적립된 것이다.

또한 이번 19세이브 무산으로 오승환은 역대 딱 6명만 있는 '신인 20세이브-100탈삼진'고지가 힘들어졌다. 이미 전날 100탈삼진은 넘었지만 이날 19세이브 달성에 실패하면서 팀은 고작 3경기만 남겨둔 상화엥서 2세이브를 거둬야만 한다. 쉽지 않은 상황이다.

팀 입장에서도 극적인 승리에 기쁘지만 선발 투수 알렉스 레예스가 승리를 날렸고 괜히 가슴졸이는 9회말까지 가야했다. 행여나 지기라도 했다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메츠와의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사실상 탈락할 뻔 했다.

결국 이번 오승환의 6승은 누구도 달갑지 않은 의미가 퇴색된 기록이 되고 말았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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