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기록보다 가치 있는 증인들 스러져간다'

2016. 9. 3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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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던 5·18 민주유공자 지난해부터 감소세로 반전 5월 단체 "기록 자체가 역사 되도록 새로운 준비 시급"

늘어나던 5·18 민주유공자 지난해부터 감소세로 반전

5월 단체 "기록 자체가 역사 되도록 새로운 준비 시급"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36년 전 5·18 민주화운동을 이끌었던 시민들이 어느덧 고령에 접어들어 세상을 떠나고 있다.

여전히 '미완의 역사'로 머물러있는 5·18이 새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980년5월17일 광주금남로에서 민주화운동에 참가한 시위대와 진압병력이 대치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30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정부에 등록된 5·18 민주유공자는 모두 4천228명이다.

사망행방불명자 유족 183명, 부상자 본인 2천317명·선순위 유족 413명, 기타희생자 본인 1천186명·선순위 유족 129명 등이다.

이들은 과거 6차례 진행된 광주시 5·18 보상심의위 심사와 보훈처 검증을 거쳐 유공자로 인정받았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2천190명으로 가장 많았다. 60대 1천221명, 70대 439명, 80대 182명, 40대 78명, 30대 60명, 20대 40명, 90대 16명, 10대 2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전체의 43.9%에 달하는 1천858명은 60살 이상 고령자로 집계됐다.

2006년 3천978명이던 5·18 유공자는 신규 등록자가 유입되면서 이듬해 4천12명으로 34명 늘어났다.

이후로 2008년에는 4천42명으로 30명 증가했다. 2009년 4천62명, 2010년 4천90명, 2011년 4천95명, 2012년 4천191명, 2013년 4천252명 등 증가세는 꾸준히 이어졌다.

5·18 민주화운동 36주년을 하루 앞둔 올해 5월 17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오열하는 5월 유가족.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4년 제자리에 머문 유공자 수는 지난해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5년에 4천235명으로 17명 줄어들더니 올해는 8월 말까지 전년 말 대비 7명이 감소했다.

5월 단체는 5·18이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 진행 중인 7차 광주시 5·18 보상심의위 심사가 끝나는 내년께 새로운 유공자가 등록되면 증감세는 다시 반전될 수도 있지만, 1980년 당시 태어난 아이가 30대 중반이 지날만큼 많은 세월이 흘러버렸기 때문이다.

그 사이 '5·18 산증인' 조비오 신부 선종 소식이 전해졌고, 민주화운동에 앞장선 원로 인사 강신석(77) 목사와 송기숙(80) 전 전남대 교수도 노환으로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 광주 북구 임동 천주교 주교좌성당에서 엄수된 고(故) 조비오 신부 발인식. [연합뉴스 자료사진]

5·18 단체는 40주년을 앞둔 광주의 5월 역시 기억이 소멸하는 시점을 맞이할 것이며 살아남은 이들의 증언을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이 필요하다는데 뜻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부족한 예산과 인재풀이 줄어들고 있는 5·18 연구인력 등 과제가 산적한 상태다.

김양래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생존자와 증언자 그 자체가 기록보다 가치 있는 5·18의 힘이다"며 "기록 자체가 역사로 남도록 새로운 준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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