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웃고, '1박2일' 울고..'국민예능' 희비교차

입력 2016. 9. 30. 08:01 수정 2016. 9. 3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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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하루 사이 '국민예능'의 희비가 교차했다.

MBC TV '무한도전'은 새삼 자신의 영향력을 확인하며 웃었고, KBS 2TV '1박2일'은 막중한 위상으로 인해 멤버 하차를 결정해야 했다.

'무한도전'은 지난 24일 영화 '아수라'의 주연배우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 김원해가 출연하는 '신들의 전쟁' 편을 방송했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영화로 폭력의 강도가 높은 이 영화는 핏빛 누아르(폭력범죄 영화)지만, 이날 '무한도전'에 출연한 배우들은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황광희와 '코미디 육탄대결'을 펼쳐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영화 속 이미지와는 정반대로 완벽하게 망가지는 전략을 구사한 정우성을 필두로, 주지훈과 곽도원 등은 물불 안 가리는 코믹한 '몸개그'를 거침없이 펼쳤고, 그 결과 '무한도전'도 '아수라'도 모두 이기는 경기를 했다.

'무한도전-신들의 전쟁'은 몇일간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고, '아수라'는 개봉일인 28일 하루 관객 47만6천527명을 동원해 역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영화 중 최다 '오프닝 스코어(개봉일 성적)'를 기록했다.

인기 배우들이 줄줄이 출연하지만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에, 오로지 폭력을 향해 직진하는 '아수라'는 태생적인 한계를 갖추고 있었지만, '무한도전'이라는 국민 예능을 통한 홍보과정을 거치면서 많은 이들에게 '보고 싶은 영화'가 됐다.

특히 '무한도전'을 본 여성 시청자들의 '아수라' 관람 의향이 급상승한 것을 댓글로 확인할 수 있다. '아수라' 흥행의 1등 공신이 '무한도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반면, '1박2일'은 29일 사생활과 관련해 물의를 빚은 정준영의 하차를 발표했다.

제작진은 '하차'라는 표현을 쓰지는 않고, 30일 녹화부터 정준영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의 멤버로만 촬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준영이 다시 이 국민예능으로 돌아올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제작진은 "정준영이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정준영 본인의 의견을 충분히 받아들여 조사 결과에 상관없이 자숙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전 여자친구의 신체 일부를 촬영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정준영은 사생활 문제이긴 하지만 이미 남녀노소가 사랑하는 '1박2일'의 멤버 자격을 상실했다.

'1박2일'은 주말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 1위를 달리는 최강자이자, 공영방송 KBS의 간판 예능이다. 차태현과 김준호를 중심으로 김종민, 데프콘, 윤시윤에 정준영까지 6명의 스타가 밝고 유쾌한 모습을 보여주는 건강한 예능의 대표 주자다.

제작진은 "아직 검찰의 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점을 감안해 조사 발표 후에 정확한 거취를 다시 한 번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지만, 조사 결과와 상관없이 정준영이 이 건강한 예능에 돌아올 명분은 사라졌다.

하루 사이 희비가 교차한 '무한도전'과 '1박2일'의 사례는 '국민예능'의 영향력과 책임을 새삼 확인시켜준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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