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리먼사태?.."도이체방크 우려감 지나치다"

이정호 기자 2016. 9. 30.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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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정부개입 불필요".."벌금도 줄어들 것"
도이체방크.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호 기자 = 29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도이체방크 주가가 다시 한 번 사상 최저치로 추락했다. 일부 펀드들이 은행에 맡겼던 자금과 포지션을 회수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데 따른 것이다. 헤지펀드들이 도이체방크와의 거래에 불안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에 투자자들의 우려감 역시 확산되는 양상이다.

지난 2주간 도이체방크에는 악재가 겹쳤다. 미 법무부가 140억달러에 달하는 벌금을 요구한 가운데 "독일 정부는 도이체방크 구제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보도가 뒤따라 투자자들의 우려감이 증폭했다.

이날 도이체방크는 뉴욕시장에서 6.67% 하락한 11.48달러에 거래됐다. 지난해 7월 고점대비 65%이상 떨어진 수치이다. 시가총액 역시 500억달러 수준에서 160억달러로 추락했다. 앞서 도이체방크는 올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약 21% 감소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도이체방크의 자산 및 부채가 여타 대형 글로벌 은행들과 깊이 엮여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심각한 시스템 위기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하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전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정부의 개입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리베카 패터슨 베시머트러스트 최고투자책임자(CIO) 역시 이날 블룸버그 컨퍼런스에서 "이번 일은 리만브라더스 사태 때와는 다르다"라며 "몇번의 사건을 겪은 이후 우리는 시스템을 보완해 왔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도이체방크가 미 법무부와 벌금 관련 협상을 벌이고 있는데 벌금 규모가 140억달러에서 50억달러 규모로 감소하면 구조조정을 할 시간을 벌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주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도이체방크가 부담해야하는 벌금 규모가 현저히 낮아 질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현 상황에서 신용등급 하향조정을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최종 벌금 규모가 충당금보다 클 경우 신용등급은 하향조정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계속되는 악재 속에 도이체방크는 자산 매각에도 나서고 있다. 전일 도이체방크는 애비생명보험을 피닉스그룹에 매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매각규모는 12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도이체방크는 덧붙였다.

j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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