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TV]'해피투게더' 열정맨 차인표, 단톡방서 외로운 남자

[뉴스엔 이민지 기자]

차인표의 '웃픈 열정'이 모두가 자지러졌다.

9월 29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3'에서 차인표는 넘치는 의욕으로 '해투'를 초토화 시켰다.

차인표는 점잖아 보이는 외모, 올곧은 이미지와 달리 예능 욕심이 다분한 배우로 유명하다. 천하의 라미란마저 "준비를 너무 많이 한다. 난 그런걸 안하는 스타일이라 귀찮다. 오늘도 뭘 짜야하지 않냐고 하더라"고 말했다. 차인표는 "전 국민이 보는데 짜와야지"라고 의욕을 불태웠다.

차인표의 입담은 초반부터 남달랐다. "내가 이 나이에 예능 나와서 뭘 더 유명해지겠냐"며 "우리 드라마 시청률이 30%고 '해투'가 5%다. 여러분이 우리 드라마 나와야 한다"고 디스해 MC들을 들고 일어나게 만드는가 하면 "베스트커플상을 받기 위해 정리해야 할 커플들이 많다"고 야심을 드러냈다.

출연진의 이름을 이용한 아재개그를 남발하는가 하면 '노잼 이미지'인 이동건을 실시간 검색어 1위로 만들겠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가장 큰 웃음은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배우들의 단톡방 에피소드에서 나왔다. 6개월간 한 배를 탄 배우들과 의기투합해 잘 해보자며 의욕적으로 단톡방을 만들었지만 백범 김구의 명언을 올렸다가 아무런 대꾸도 받지 못하고 소심해졌던 과거를 공개한 것.

차인표는 "숫자는 줄어드는데 아무도 대꾸를 안하더라. 시간이 지나며 점점 손이 떨리고 식은 땀이 났다"고 당시를 고백했다. 소심해져 일주일간 단톡방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차인표는 덥다는 배우들의 말에 맥주 사진을 올렸고 "감사하다"는 열광적인 리액션을 받았다고.

그 뒤에는 비밀이 있었다. 이동건이 또다른 단톡방을 만들어 차인표에게 리액션을 지시했던 것. 이동건은 "차인표 선배님이 있는 14명 방이 있고 후배 배우들 9명이 있는 방이 있다. 선배님이 뭔가를 올리시면 바로 폭발적인 리액션을 하라고 한다"고 밝혔다.

몰랐던 사실을 안 차인표는 겉옷까지 벗었고 전현무는 직장 상사와의 단톡방에 비유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분명 차인표의 이런 열정적인 모습은 마냥 가까이 하기 어렵거나 껄끄러운 윗사람과는 달랐다. 차인표는 파트너 라미란에 대해 "남자로 치면 송강호 같은 배우가 될거라 생각한다"며 치켜세웠고 이동건의 장점을 끊임없이 말했다. 후배들에게도 예의를 지키는 모습을 보였다.

예능에 나온 만큼 예능 본질에 충실, 방송을 웃음 가득하게 만들기 위해 누구보다도 고군분투했다. 그 과정에서 단톡방 흑막이 공개되고 다소 망가지는 모습이 나왔음에도 개의치 않는 꽃중년 배우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사진=KBS 2TV 캡처)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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