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테임즈 음주적발 왜 김경문 감독에게 숨겼나

2016. 9. 3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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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테임즈. 스포츠동아DB
NC 에릭 테임즈가 음주운전에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테임즈는 24일 경남 창원시의 한 멕시칸식당에서 어머니와 식사를 하면서 칵테일 2잔을 마셨다. 이후 운전대를 잡았고 귀가 도중 경찰 음주 단속에 걸렸다. 음주 측정 결과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56%였다. 이는 면허정지(0.05% 이상)에 달하는 수치다. 테임즈는 결국 26일 마산 중부경찰서에 출석해 관련 조사를 받았다.

문제는 NC가 이 사실을 인지하고도 사건이 발생한 지 5일이 지난 후에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내용을 알렸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다. 구단은 김경문 감독에게 2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더블헤더 제1경기가 끝나고 내용을 귀띔해준 것으로 밝혀졌다. 상황을 몰랐던 김 감독은 테임즈를 1경기와 2경기 모두 선발 라인업에 넣었고, 2경기 라인업 수정이 불가한 상황이라 테임즈는 1회 초 수비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테임즈는 2경기 1회 도중 갑자기 교체됐다. 처음에는 휴식 차원이라고 설명했던 구단은 갑자기 말을 바꿔 그의 음주 사실을 털어놨다.

불과 얼마 전에도 kt에서 비슷한 일이 있었다. kt 조범현 감독은 김상현이 공연음란 혐의로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른 채 7월12일 수원 넥센전에 그를 선발 출장시켰다. 그러나 경기 도중 이 사실이 세간에 알려졌고, 1군 코칭스태프는 그제야 부랴부랴 선수를 교체했다. 다음날에는 사장, 단장이 아닌 조 감독에 이어 주장 박경수까지 동원돼 고개를 숙이는 촌극이 벌어졌다.

NC는 이미 kt 사례가 있었음에도 김 감독에게 테임즈 사건에 대해 귀띔하지 않는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 이태양의 승부조작 때도 선수 관리 책임이 있는 구단이 아닌 김 감독을 전면에 내세웠던 NC였다. 이번에는 시간적 여유가 충분했음에도 테임즈의 음주 적발 사실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야 할 수장인 김 감독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 심지어 이날 구단이 나서 테임즈의 선발 출장을 막을 수도 있었지만 2경기가 시작할 때까지도 그러지 않았다. 구단 홍보 관계자는 “이미 오더 교환이 끝난 상태여서…”라는 궁색한 변명을 내놨다.

한편 KBO는 30일 테임즈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음주운전으로 야구선수로서 품위손상 행위를 한 그에 대한 징계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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