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기획] 역대 최악의 '먹튀 용병'은 누구?

입력 2016. 9. 3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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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삼성 갈베스-카리대-전 LG 아이바-전 SK 스캇-전 롯데 히메네스-전 NC 아담(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LG 트윈스·SK 와이번스·NC 다이노스·롯데 자이언츠
외국인선수는 ‘복권’과도 같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이름값 있는 선수라도 인성문제로 문제를 일으키면, 한 시즌을 망칠 수 있다. 이젠 외국인선수의 성품이 영입조건의 하나가 됐을 정도다. 그러나 아무리 검증을 해도 한국에 와서 돌변하는 선수들도 있는 법. 역대 외국인선수 중 최악의 ‘먹튀’(높은 계약금 또는 연봉을 받고 이적한 선수가 기대에 못 미칠 때 일컫는 말로, ‘먹고 튀었다’는 의미에서 나온 단어)는 누구일까.

2001년 대체 외국인선수로 단시간에 엄청난 임팩트를 보인 삼성의 발비노 갈베스를 우선 꼽을 수 있다. 미국과 일본프로야구를 거치며 이름을 날린 갈베스는 5월 대체 선수로 입단해 15경기서 10승4패 방어율 2.47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어머니가 위독하다며 미국으로 가더니, 무려 7차례나 입국 약속을 어겼다. 결국 삼성은 현지로 직원을 급파했고, 한국시리즈 직전에야 갈베스를 데려올 수 있었다. 정규시즌에서 단 석달간 뛴 갈베스는 한국시리즈에서 현저히 떨어진 구위로 2경기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무너지며 팀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 염원을 가로 막았다.

2006년 LG의 매니 아이바는 스프링캠프부터 150㎞대 강속구를 뿌리며 소방수로 낙점 받았으나, 한국에 돌아오자 갑작스레 팔꿈치 부상을 호소했고, 정작 정규시즌에서 단 1경기도 등판하지 않았다. 1경기도 안 뛰고 1년치 몸값을 다 챙겨갔으니 진정한 ‘먹튀’라고 할 수 있다. 2011년 두산의 라몬 라미레즈는 정작 한국에 오고 나니 알려졌던 것과 판이한 실력차를 보여 1경기도 등판하지 못하고 돌아간 케이스다.

최근에도 ‘태업 논란’을 불러일으킨 선수들은 많았다. 2013년 삼성의 대체 선수 에스마일린 카리대는 단 3경기에서 2.1이닝을 던지고 팔꿈치 통증을 이유로 2군에만 머물다 돌아갔다.

2014년 롯데의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도 가족 문제와 감기 몸살에 이어 무릎 부상 등 여러 핑계를 대며 ‘골칫덩이’로 전락한 바 있다. 같은 해 SK의 외국인타자 루크 스캇은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당시 이만수 감독과 갈등을 빚다 경기 전 그라운드에서 언쟁을 벌이는 등 사고를 치고 퇴출되기도 했다.

좋지 않은 모습으로 한국 생활을 마감한 뒤, 미국으로 돌아가 온갖 불만을 쏟아낸 이들도 있다. NC가 1군에 데뷔한 2013년, 아담 윌크는 미국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쟁 위험이 있는 나라’로 한국을 지칭하는 등 황당한 모습을 보였고, 2년차였던 2014시즌 중도 퇴출됐던 SK 조조 레이예스는 SK 구단 로고를 과녁 삼아 총질을 한 사진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려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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