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격투기 은퇴하는 가브리엘 곤자가, "맥그리거가 MMA를 망친다"

조형규 입력 2016. 9. 30. 04:32 수정 2016. 9. 30.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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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짐=조형규 기자] 일본 무대를 주름잡으며 '불꽃하이킥'으로 명성을 날렸던 미르코 크로캅(42, 크로아티아)을 똑같이 하이킥으로 실신시키며 굴욕을 안겼던 UFC 헤비급 파이터 가브리엘 곤자가(37, 브라질)가 종합격투기에서 은퇴한다.

UFC 헤비급 타이틀에도 도전했던 곤자가는 지난 29일(한국 시간) 미국 종합격투기 전문매체인 'MMA파이팅'을 통해 정들었던 UFC와 종합격투기 업계를 떠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곤자가는 UFC가 크로아티아에서 최초로 개최한 대회인 UFC 파이트 나이트 86에 출전했다. 당시 '검은 야수' 데릭 루이스(31, 미국)를 상대한 곤자가는 압도적인 파워에 밀려 KO패를 당했다. 이 시합은 곤자가의 UFC 계약 상 마지막 경기이기도 했다.

곤자가는 "다시 옥타곤으로 돌아올 계획은 없다"라며 자신의 은퇴에 관해 입을 열었다.

그는 "더 좋은 오퍼를 받거나, 아니면 주짓수에서 계속 경쟁을 하거나 둘 중 하나였다. 그걸 고민하던 시점부터 아마도 은퇴할 준비가 이미 끝난 게 아닌가 싶다.난 지금도 내 새로운 체육관 운영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하며 은퇴를 결심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또한 그는 자신이 말한 '좋은 오퍼'에 대해 이야기했다. 곤자가는 "10만 달러 이하의 대전료로 싸우기는 어렵다. 이미 난 37세다. 훈련에 시간을 모두 쏟아 붓고, 건강을 위협하는 리스크까지 감수하며 싸우기란 쉽지 않다. 이미 신은 내 삶에 좋은 기회를 한 번 선사했다. 더이상 케이지에 발을 들이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순순히 은퇴계획을 밝히던 곤자가의 입에서 조금씩 비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바로 그 중심에는 코너 맥그리거(28, 아일랜드)가 있었다.

인터뷰 중 화제를 돌린 곤자가는 현재 UFC에서 경기가 성사되는 트렌드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현재의 UFC는 더이상 투기 스포츠가 아니라 쇼처럼 변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동시에 그 원인으로 맥그리거를 꼽았다.

곤자가는 "맥그리거가 이 스포츠의 거대한 아이돌이 됐다. 굉장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스포츠는 우리 사회에 일종의 예시를 만든다. 그런데 만약 누군가가 경기에 앞서 상대를 헐뜯고 비난하는 트래시토크에 영향을 받는다고 가정해보자. 젊은 세대들은 그렇게 접한 종합격투기로 아이돌이 되고자 할 것이다. 만약 그런 아이돌이 될 거라면, 차라리 내 아들에겐 종합격투기를 가르치지 않겠다"며 단호한 어조로 비판했다.

한편 곤자가는 마지막으로 "비록 헤비급에서 챔피언에 오르진 못했지만, 난 언제나 10위권 안에서 싸우던 파이터였다. 또한 헤비급에서 두 번째로 빠른 KO 기록도 가지고 있다. 종합격투기에서 좋은 행보를 걸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신께 감사 드린다"라며 종합격투기 은퇴 소감을 전했다.

[사진] ⓒZuffa, LLC
조형규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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