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그리스에 "난민 심사 더뎌..빨리 터키로 보내라"

2016. 9. 2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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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그리스의 최대 채권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난민 처리 약속을 신속히 이행하라고 그리스를 압박하며 강경하게 태도를 바꿨다.

메르켈 총리는 그간 그리스의 난민 대책을 지지하며 응원의 뜻을 보였으나 최근 열린 유럽연합(EU) 난민 관련 정상회의에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에게 난민 처리가 지연되는 데 대해 퉁명스럽게 우려를 전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가 정상회의에 참석한 관리들을 인용,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메르켈 총리 대변인도 이날 "그리스는 더 잘해야만 한다"고 밝히며 메르켈 총리의 자세가 바뀌었음을 확인했다.

지난 주말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렸던 중부 및 남동유럽 10개국 난민 대책 정상회의에 참석한 한 외교관은 "메르켈 총리가 강경해졌다"며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의 변명에 참을 만큼 참았다"고 전했다.

그리스에는 현재 약 6만 명의 난민이 에게 해의 레스보스 섬 등지의 여러 수용소에 머물고 있다.

그리스는 지난 3월 EU와 터키의 합의에 따라 부적격 난민을 심사해 터키로 돌려보내기로 약속했다.

그리스의 집권 좌파 정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은 그러나 국제법을 엄격히 적용, 원하는 난민은 모두 심사해 자격 여부를 가리겠다면서 심사에 인력과 재원이 부족하다며 줄곧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지난 3월 이전까지만 해도 그리스에 닿은 난민 중 3%가량이 난민 신청을 했으나 지금은 99%가 난민 신청을 한다고 그리스의 니코스 치다키스 EU 장관이 독일 일간 디벨트와 한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여기에다 난민을 돌려보낼 터키가 그리스 국내법으로 '안전한 제3국'으로 규정돼 있지 않아 원칙적으로 돌려보낼 수 없다는 데서 문제가 더 꼬인다.

이달 초 독일이 더블린 협정에 따라 무자격 난민을 최초 출발국가인 그리스로 곧 돌려보내겠다고 밝히자 그리스가 강하게 반발하는 등 그간 양국의 난민 문제를 놓고 수차례 갈등을 겪고 있다.

게다가 EU가 올해 초 회원국별로 할당 수용하기로 한 난민도 6만5천명 중 3천500명밖에 이뤄지지 않아 EU의 난민 대책이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그리스는 난민 심사 전문가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하면서도 전문가 중 일부만 받고 있다고 독일 당국자들이 전했다.

요하네스 딤로트 독일 내무부 대변인은 독일이 경찰관 200명과 난민 전문가 100명을 지원하겠다고 제안했으나 그리스가 이 가운데 경찰관 20명, 전문가 18명만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난민 대책 정상회의에 참석한 메르켈(앞줄 좌측 3번째) 총리와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뒷줄 좌측 3번째)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20일 베를린 시의회 선거 결과 이후 난민 대응이 미흡했다고 인정하는 메르켈 총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ts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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