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브리핑]"백남기씨 사고 당시 경고·곡사살수 없어"(종합)

차윤주 기자,정재민 기자 입력 2016. 9. 29. 16:08 수정 2016. 9. 2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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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춘 의원, 당시 충남9호 살수장면 CCTV 공개 경찰 "촬영각도 따라 물줄기 달라보여..곡사살수했다"
박남춘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가 29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2016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여당이 불참하자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2016.9.2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정재민 기자 =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숨진 고(故) 백남기씨와 관련해 처음부터 백씨를 직사살수한 장면이 녹화된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다.

그간 경찰은 자체보고서를 통해 직사 전 경고·곡사살수 등 안전지침을 지켰다고 밝힌 터라 거짓 해명 논란이 예상된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야당 간사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공개한 '광주 11호차' CCTV 영상에 따르면 사건 당시 '충남 9호차' 살수요원 한모 경장은 처음부터 시위대를 향해 약 31초간 직사살수했다.

이는 한 경장이 지난 12일 백남기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와 "처음엔 경고살수를 했고 그 이후엔 안전하게 살수했다"는 답변과는 다른 정황이다. 경고살수는 시위대를 향해 경고의 의미로 시위대 앞에 소량 물을 뿌리는 것이다.

29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2016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출석한 경찰들이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에 맞아 쓰러질 당시 영상을 지켜보고 있다. 2016.9.2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영상에 따르면 당시 이어진 2·3차 살수 역시 직사살수였고, 4차 직사살수에서 백씨는 물대포에 머리를 맞고 쓰러졌다. 또한 백씨가 쓰러진 이후에도 계속해서 살수하는 장면도 있다.

박 의원 측은 '경고살수 1회, 곡사 3회, 직사 2회' 등 내용이 담긴 경찰의 살수차 보고서를 언급하며 "백씨가 쓰러지기 전에 단 한 번도 곡사나 경고살수가 이뤄진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살수의 횟수 등은 착각할 수 있으나 곡사나 직사 여부는 절대로 착각할 수 없다. 직사살수가 어떤 이유로 경고와 곡사살수로 바뀌어 기재됐는지 사실 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영상을 보면 백씨가 쓰러진 장면이 광주 11호차 CCTV에 녹화돼 있어 해당 CCTV를 모니터하고 있던 살수차 요원은 백씨의 부상 사실을 알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경찰 지휘부는 그간 백씨가 쓰러진 사실을 2시간 뒤 알았다고 밝혀왔다.

박 의원은 "경찰청이 CCTV 존재를 감추고 은폐하다 청문회 당일에야 국회에 제출한 이유를 알 것 같다"면서 "경찰도 이미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은폐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경찰은 이에 대해 "똑같은 장면도 촬영각도에 따라 물줄기의 움직임이 다르게 보인다"며 "충남 9호차가 찍은 영상엔 1차 4초간 경고살수 뒤 곡사와 직사를 혼합해 살수한 게 맞다"고 반박했다.

경찰청 경비국 관계자는 "당시 현장에 있던 광주11호의 소화전 호수가 찢어지면서 20여분간 살수가 이뤄지지 않아 차벽이 막 넘어가려는 상황이었다"며 "그래서 인사동에 배치됐던 충남9호를 급히 투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거짓 보고서' 논란에 대해선 "살수요원들이 자정이 넘은 뒤 상황이 끝나고, 바로 서울청에서 감찰조사를 밤새 받았다. 그리고 (한 경장 등이) 충남청에 내려간 뒤 보고서를 작성했다"며 "원래 CCTV를 보면서 보고서를 쓰는데 감찰조사에서 CCTV 등을 모두 제출했기 때문에 기억에 의존해서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cha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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