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TV토론 패배한 트럼프 캠프 새 전략은 '연습 또 연습'
효과적인 답변·날카로운 공격 준비…공화당 인사들 "클린턴 약점 활용해야"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미국 대선후보 1차 TV토론에서 패배했다는 평가를 받는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참모들이 다가올 2차 TV토론을 앞두고 전략 짜기에 고심 중이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 자문단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치러진 1차 TV토론에서 트럼프가 초점을 잃고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보고 다음 토론에 대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내달 9일로 예정된 2차 TV토론에서는 상대인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밀리지 않도록 잘 답변하고 반격하는 법을 반복적으로 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문단은 트럼프가 지난 1차 TV토론에서 클린턴의 공격에 맞설 준비는 됐으나 공격에 대한 답변을 효과적으로 하는 준비가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익명을 요구한 캠프 인사들은 트럼프가 TV토론에서 세련되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클린턴이 뿌린 미끼를 좇느라 많은 기회를 날린 데 좌절감을 드러냈다.
2차 TV토론에 대비해 트럼프는 모의 토론에는 참여할 계획이 없고, 특정 주제에 대한 답변을 연습하고 공격을 더욱 날카롭게 하는데 시간을 많이 투자할 것 같다고 한 트럼프 캠프 인사는 AP에 밝혔다.
첫 TV토론에서 트럼프가 선공을 펼치기보다는 클린턴의 공격을 방어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 데 따른 대응이다.
이 밖에도 트럼프 캠프는 트럼프를 괴롭히는 '압박 토론' 연습, 여러 유권자의 질문에 답하는 '타운홀 미팅' 형식 토론 연습 등을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가 과연 꼼꼼한 토론 준비에 응할지가 관건이라고 일부 자문단과 트럼프 측근은 전했다.
트럼프 측근들에 따르면 2차 TV토론을 더욱 진지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당내 의견에도 트럼프는 지난 26일 1차 TV토론에 만족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화당 내에서도 1차 TV토론 승자는 클린턴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트럼프는 비과학적인 온라인 여론조사 등을 인용해 자신이 토론의 승자이며, 90분 토론 중 첫 30분은 선전했다고 주장했다고 NYT는 전했다.
공화당 관계자들은 트럼프가 클린턴의 약점으로 보이는 부분을 활용해 토론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수석 전략 책임자인 숀 스파이서는 "사람들은 힐러리가 누군지 알고 그녀를 30여년간 봤다"며 "다음에는 트럼프가 변화의 전도사로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여러 트럼프 측근이 1차 TV토론에서 트럼프가 "클린턴이 정계에 30년간 몸담았지만 아직도 아무런 해결책을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한 부분을 가장 괜찮았던 트럼프 발언으로 꼽았다.
트럼프를 공개 지지한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은 "트럼프는 더 많이 준비했어야 한다"며 "트럼프에게 능력 있는 토론 전문 코치들과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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