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 한숨 돌렸지만.. 15조 벌금 폭탄 어떻게 될까

홍예지 2016. 9. 2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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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설'까지 나돌았던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가 자회사 매각으로 한숨을 돌리게 됐다.

28일(현지시간) 도이체방크가 영국 자회사 애비생명보험을 피닉스그룹에 9억3500만 파운드(약 1조30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독일 주식시장에서 도이체방크 주가는 2.23% 오름세로 마감됐다. 지난 수일간 이어진 매도세가 다소 진정된 모습이다.

도이체방크의 기본자기자본비율이 0.1%포인트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다 자금 조달과 재무개선 노력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도이체방크는 이달 중순 미 법무부로부터 2008년 금융위기 전 모기지담보부증권(MBS) 부실 판매와 관련, 140억 달러(약 15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벌금을 부과 받았다.

합의금을 충당할 자금 조달이 힘들 것이라는 우려에 금융 시장은 연일 불안감을 드러냈다. 한 주간 도이체방크의 주가는 9% 이상 떨어졌다. 이달 들어서는 18% 이상의 낙폭을 기록했다.

이번 매각 발표로 한숨은 돌렸지만 금융시장의 관심사는 도이체방크가 벌금을 감당할 수 있는지 여부다. 만약 도이체방크가 이를 버텨내지 못하고 쓰러진다면, 유럽은 물론 세계 금융시장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제2의 리먼브라더스 우려까지 나왔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심각한 상황임에는 분명하지만, 제2의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도이체방크가 자산 매각 등을 통해 벌금을 마련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이유다. 도이체방크의 자산규모는 자산 기준 독일에서는 1위, 유럽에서는 크레디아그리콜, BNP파리바, HSBC홀딩스에 이어 4번째다.

크리스토퍼 휠러 애틀랜틱증권 은행 담당 애널리스트는 "도이체방크의 매각 가능한 자산 규모는 2500억 유로 규모로 벌금에 무너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또 독일 정부가 최대 은행의 파산 위기를 손 놓고 지켜만 보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안드레아스 우터만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6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도이체방크는) 독일 경제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도이체방크가 진짜로 문제시 된다면 결국 독일(정부)이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법무부 벌금에 대해 도이체방크는 "협상은 단지 초기에 불과하다"며 "다른 은행들이 더 낮은 액수의 벌금을 낸 사례와 비슷한 결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MBS 부실판매와 관련, 골드만삭스 역시 150억 달러 납부를 요구받았지만 지난 1월 51억 달러(약 5조7400억원)에 최종 합의를 봤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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