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예의 MLB현장] 매서니 감독은 '걱정', 오승환은 '괜찮다'

조회수 2016. 9. 29. 17:0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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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을 노렸던 매서니 감독은 또다시 8회에 ‘오승환’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1-2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8회초 시그리스트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안심할 수 없었던 상황. 시그리스트가 마운드에 오른 순간부터 오승환은 불펜에서 몸을 풀기 시작했고, 위기 상황이 오게 된다면 곧바로 투입 될 예정이었습니다.

시그리스트가 8회를 잘 막아줬더라면 좋았겠지만, 1사 3루 위기를 만들었고, 결국 오승환이 투입.

오승환은 “치열한 와일드카드가 진행되고 있어 승리 하나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하며, 일찍 등판할 준비를 하고 있었음을 알렸습니다.

“한 경기 한 경기가 굉장히 중요한 상황이다. 시그리스트 선수도 평소보다 일찍 나갔고, 점수를 더 주면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가는 상황이기에 일찍 준비하고 있었다.”

더 이상은 실점은 허용해서는 안 되고, 타선이 살아나길 바라는 상황이었습니다. 현재 매서니 감독이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은 파이널보스 오승환.

매서니 감독의 믿음대로 오승환은 8회 1사 3루 위기에서도 위력 투구를 가감 없이 발휘했습니다. 타석에 오른 셀스키와 렌다를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운 것. 

3주 주자를 꼼짝 하지 못하게 삼진으로 처리하자, 관중들은 일제히 일어나 오승환의 투구에 박수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으며, 오승환은 시즌 99번째와 100번째 탈삼진을 기록했습니다. 지켜보는 팬들도, 이닝을 종료한 오승환도 짜릿한 순간이었습니다. 

렌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운 오승환은 곧바로 발길을 돌렸고,

감독의 “좋아”를 들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갔습니다.

오승환은 더그아웃에 들어와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를 준비했습니다. 이미 예정된 순서. 8회말 카디널스가 한 점이라도 내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나리오. 하지만 9회말까지 포기할 수 없었기에 추가 득점이 없더라도 오승환이 9회에 오를 예정이었던 것입니다.

9회 다시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첫 타자 라몬 카브레라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두 번째 타자 이반 데 헤수스는 땅볼로 처리. 오승환의 글러브를 맞고 공이 빠졌지만, 손가락엔 전혀 이상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문제는 이후 상황이었습니다.

타석에 오른 페라자의 땅볼을 처리하던 중 허벅지 안쪽 통증을 다시 한 번 느낀 것입니다.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하는 과정에서 허벅지 통증을 느낀 오승환은 잠시 주춤했고,

결국, 안타를 허용. 내야 안타 허용은 큰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오승환이 느낀 통증에 집중됐습니다. 

1루로 송구한 직후 오승환은 다리를 들어 통증이 왔음을 알렸습니다. 순간적으로 발을 들어 올렸지만, 이를 걱정했던 매서니 감독은 재빨리 트레이너와 함께 마운드에 오른 것이죠.

이미 허벅지 안쪽 통증을 경험했던 오승환이기에 감독으로서는 신중하고, 걱정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마운드에 올라 상태를 점검했지만, 오승환은 “괜찮다.”며 더 던질 수 있음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감독은 걱정과 우려가 됐던 게 사실.

경기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감독도 오승환도 같은 말을 전했습니다. 매서니 감독은 오승환의 통증이 걱정됐고, 오승환은 괜찮다고 말했다는 것.

“예전에 통증을 느꼈던 부위라 걱정을 했던 것 같다. 마운드에 올라온 감독에게 괜찮다는 의사를 표시했는데, 우려도 되고, 내일 경기도 있어 교체했던 것 같다.”

오승환은 “감독이나 트레이너가 마운드에 올라오지 않았다면 계속 던졌을 것이다.”고 전했지만, 결국, 오승환은 트레이너와 함께 마운드를 내려왔습니다.

그는 크게 문제 될 것 같지는 않다며 현재 상황을 전했습니다.

“전에 다쳤을 때보단 가벼운 통증이다. 내일 일어나서 확인해보면 될 것 같지만, 내일 등판도 준비할 예정이다.”

수비 과정에서 통증을 느끼는 표정과 행동이 보여 매서니 감독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그 순간에만 통증이 있었던 건 아니었음을 알렸습니다.

실제 오승환은 8회 이닝을 종료하고, 더그아웃을 들어와 허벅지 안쪽을 점검하며 마사지하기도 하고, 투구 자세를 취하며 통증을 점검했습니다. 

이미 약간의 통증은 있었던 것. 경기 후,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오승환은 “수비가 아닌 투구 할 때 통증을 느꼈는데, 어느 순간이 아니라 조금씩 계속 느끼고 있었다.”고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이날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첫해에 100탈삼진을 달성했습니다. 팀이 승리하고, 통증이 없었다면 기쁨을 느꼈겠지만, 덤덤했습니다.

그리고 개인 기록보다 팀의 승리가 더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100탈삼진은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팀이 이겨야 하는 상황이고, 경쟁을 치열하게 하고 있는 상황에서 개인기록보다는 팀 승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팀이 승리하지 못해 아쉽다.”

우선, 오승환은 내일 일어나 허벅지 통증을 다시 한 번 살펴야 합니다. 오승환은 내일 통증이 없다면 “당연히 등판을 준비할 것이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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