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정우성 "주지훈 내가 먼저 연락하는 유일한 동생"

조연경 2016. 9. 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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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조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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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불에 떨어진 정우성(44)이다. 정우성의 대표작, 인생 연기를 갈아치울 작품이 탄생했다. 떼주물 '상남자' 영화는 정우성에게도 '첫 경험'이다. 연기 괴물들 사이에서 고군분투 했고 손가락이 여러 번 부러지는 고통도 참았다.

영화 '아수라'(김성수 감독) 속 정우성은 우리가 알고 있던 정우성이 아닌 또 다른 정우성의 얼굴을 보여준다. 청초했던 20대 정우성은 40대에 상처투성이가 됐고 잘생김은 여전하고 분위기는 한층 깊어졌다. 과연 이번 작품을 통해 정우성에게도 '연기상 트로피'가 돌아갈지 지켜 볼 일이다.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버팀목은 역시 15년만에 재회한 김성수 감독이었나.

"맞다. 나의 가장 든든한 선배이자 동료. 우리가 15년 만에 만나니까 사람들이 많은 의미 부여를 하지 않냐. 근데 감독님과 나는 그런 것들을 다 배제하려고 했다. 첫 촬영을 하는데 오랜만에 하는 느낌이 안 들어 신기했다. '야, 우리 계속 또 하는거 같애!'라고 하셨고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김성수 감독과는 무려 네 번째 호흡을 맞췄다.

"그 사이 감독님은 늙고 나는 성숙했다.(웃음) 성숙한 모습으로서 감독님에게 현장에서 일 할 수 있어 좋았다. 어떻게 보면 40대 남성은 힘이 가장 좋을 때 일 수도 있다. 그런 성숙한 모습의 정우성을 오랜만에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니까 열심히 한다기 보다는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감독님의 스타일은 변함이 없던가.

"늘 치열하고 독했다. 그 사람이 갖고 있는 모든 에너지를 끄집어 내려 하셨다. 캐릭터면 캐릭터, 스태프면 스태프 누구에게도 무언가를 규정지으려 하지 않으셨다. 감독님도 늘 긴장감을 갖고 촬영에 임하셨다. 내가 감독님을 좋아했던, 그리고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치열함이다. '우린 지금 관습적이고 비슷한 맥락의 작업을 하고 있는거야'라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하지 않게 만들어 주셨다. 늘 새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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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훈은 정우성을 '착한형'이라 표현하면서 단점을 못 찾았다고 하더라.

"그건 지훈이 말이 맞다.(웃음) 아무래도 '비트' 세대라는 것이 있다. 지훈이는 '비트'의 정우성을 좋아하며 살아왔다. 영화에서 문선모가 한도경에게 갖고 있어야 할 동경의 마음을 이미 개인적으로 품고 있었던 것이다. 위트있고 순발력 있는 친구다. 사랑스럽지만 때론 불안해 보이기도 하고."

-사랑스러워 하는 것이 극 안 팎에서 느껴졌다.

"선배와 후배의 관계에서는 선배의 책임감이 커진다. 다만 현장과 다르게 일상 생활에서는 연락하고 지내는 후배들은 있지만 내가 먼저 살갑게 아무 일 없을 때도 연락을 하거나 그런 경우는 없다. 근데 지훈이는 그게 되는 동생이고 그렇게 대하고 있다."

-주지훈이 테이크 30번을 가면서 힘들어 할 때 아무말 없이 기다려줬다고 하던데.

"동료니까. 선배가 후배를 기다려 준 것이 아니라 동료의 마음이었다. 당사자는 얼마나 괴롭겠냐. 나도 그런 입장이 있었고 어떤 상황인지 뻔히 이해하고 있으니까. 표현하고자 하는 감정선이 나올 때까지 옆에 있어줘야지. 당연히 그래야 하고 그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힘들었던 장면은 없었나?

"이번에는 그렇게까지 괴로울 정도로 힘들었던 장면은 없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굉장히 어렵게 읽은 시나리오였음에도 불구하고 단추를 잘 꿰고 들어갔는지 막상 촬영을 할 때는 크게 힘들지 않았다. 오히려 하고 나서 모니터를 보며 '아, 내가 저렇게 연기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연기한 것을 까먹을 정도로 몰입했다. 어떤 의도를 갖고 계산하기 보다는 한도경의 본 모습을 갖고 싶었던 마음이 드러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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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 팀은 팀워크가 남다르기로 유명하다. 한 번 쯤은 틀어질 법 한데.

"단 한 번도 없었다. 나도 신기하다. 우리는 선, 후배를 떠나서 '아수라'라는 한 팀으로, 각 캐릭터로 살았다. 연기 스타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지만 그 속에서 묘한 화음이 발생했다. 무의식 중에 안 팎으로 챙겨주고 맞춰주는 부분도 많았다. 서로에 대한 존중과 신뢰가 남달랐던 것 같다. '같이 한다'는 느낌이 강해 너무 좋았다."

-극중 가장 나쁜놈은 누구라고 생각하나.

"감독님이 제일 독하고 나쁘다. 현장에서 감독님 별명이 '김성배 시장'이었다.(웃음) 감독님 안에 모든 인물이 다 있다. 나쁜 장면 촬영을 하면 막 좋아하면서 웃고 계신다. 캐릭터로 따지면 아무래도 악을 계획하는 박성배라는 사람이 가장 악한 사람이 아닐까. 공권력은 공명정대하게 쓰라고 있는 것인데 자기의 권력을 제 입맛대로 휘두르니까."

-여성 관객들이 힘들어 하진 않을까?

"시사회 때는 여성 관객 분들이 훨씬 좋아하더라. 쉽게 볼 수 없는 남자들의 거친 모습이라고 하지만 사실 가관 아니냐. 강도가 센 폭력 장면은 힘들었다고 하긴 했지만 재미있다는 말을 믿고싶다."

인터뷰 ③으로 이어집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
사진=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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