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의 눈은 옳았다' ACL 접수한 전북 '국대스틱 4'

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입력 2016. 9. 2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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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국대스틱 4'. 김신욱(왼쪽부터), 김보경, 이재성, 권순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은 올해 K리그 클래식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32라운드까지 18승14무 승점 68점, 2위 서울에 14점 차 앞선 선두다. 김신욱, 김보경, 이종호, 김창수 등을 합류시켜 흔히 말하는 더블 스쿼드로 압도적 전력을 과시했다.

그런데 대표팀에서는 K리그 클래식 최강팀이란 말이 무색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올해 발표한 세 차례 대표팀 명단에서 전북 선수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았다. 이재성이 홀로 대표팀에 붙박이로 승선했고, 김창수도 한 번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대표급 선수들로 구성됐지만, 막상 국가대표는 없었다.

그런 전북이 26일 발표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카타르, 이란과 3~4차전 명단에 4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공격수 김신욱이 지난해 8월 동아시안컵 이후 1년1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고, 미드필더 김보경도 지난해 3월 뉴질랜드와 평가전 이후 처음 슈틸리케 감독의 호출을 받았다. 골키퍼 권순태도 올해 처음 대표팀으로 향했다. 기존 이재성까지 4명의 전북 선수가 명단에 포함됐다. K리그 클래식 최강팀의 자존심도 살아났다.

전북의 '국대스틱 4'는 국가대표 발탁 후 201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을 접수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눈이 옳았음을 증명한 셈이다.

김신욱은 슈틸리케 감독의 원톱 고민을 해결해줬다.

196cm 장신을 앞세운 제공권 장악은 물론 수비를 끌고 다니면서 2선 공격수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줬다. 페널티킥을 유도했고, 헤딩으로 찬스를 열었다. 직접 마무리까지 하며 전북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김신욱은 "영광스럽다. 감독님과 팀 동료들이 대표팀에 갈 수 있게 만들어줬다. 전북의 이름을 빛내고, 나라의 부름에 맞춰 내가 빛나기보다 나라를 위해 내가 희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대표팀도 2선 공격수들이 좋다. 맞춰본 적이 없어 힘들겠지만,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기에 조화를 잘 이루겠다"고 말했다.

김보경도 전직 프리미어리거의 기량을 보여줬다. 이재성과 함께 중원을 완벽 장악했다. "미드필더부터 상대 연결을 끊어 찬스를 만들라"는 최강희 감독의 주문을 100% 소화했다.

김보경은 "대표팀에 오랜 만에 간다. 예전과 위치가 다르기에 도전 정신으로 풀어나갈 생각"이라면서 "일단 팀 분위기에 적응하고, 감독 스타일에도 맞출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골키퍼 권순태도 후반 기습 실점은 했지만,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와 경쟁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재성도 함박 웃음을 지었다.

가장 믿음직한 공격수, 그리고 중원 파트너와 함께 대표팀으로 향하는 까닭이다. 물론 다 출전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최근 컨디션이라면 전북 공격진을 대표팀에서 볼 가능성도 크다.

이재성은 "신욱이 형은 머리보다 발밑으로 패스를 주려고 노력한다. 항상 기대를 하면서 패스를 한다. 워낙 컨디션이 좋아서 믿고 줬다"면서 "보경이 형이 오면서 나 혼자 가는 것보다 좋다고 생각은 했다. 현실로 다가와서 기분이 좋다. 워낙 컨디션이 좋아서 함께 경기에 뛴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grin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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