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의 힘' 김재호, "두산 시대, 이젠 2인자 아냐"

2016. 9. 29. 10:1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규시즌 우승에 이어 팀 최다승 '두산 시대'

'주장' 김재호, 공수 활약에 리더십까지 으뜸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항상 2인자였는데, 이젠 우리 시대가 됐음을 알리는 기록이 될 것이다".

두산은 28일 대전 한화전에서 12-3 대승을 거두며 시즌 91승(48패1무)째를 거뒀다. 지난 2000년 현대가 기록한 KBO리그 시즌 팀 최다승 기록과 타이를 이룬 것이다. 아직 4경기가 더 남은 두산이 최다승 신기록을 세우는 건 시간문제. 페넌트레이스 우승에 이어 최다승까지 역사적인 팀이 되어가는 것이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정규시즌 우승이 결정된 뒤에도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는 게 고무적이다. 오재원과 함께 김재호가 야수들을 잘 이끌며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고 칭찬했다. 전 주장 오재원과 현 주장 김재호의 리더십이 팀에 동력이 되고 있단 의미였다.

이날 김재호는 9번 유격수로 선발출장, 2타수 무안타에도 2타점을 올렸다. 두 번이나 희생플라이로 주자를 불러들였다. 안타를 치지 않아도 팀에 공헌하는 팀 배팅의 진수를 보여준 것이다. 김재호는 올 시즌 리그 최다 13개의 희생플라이를 기록하고 있으며 9번 타순에서만 총 62타점을 올렸다. 2014년 삼성 김상수와 함께 역대 9번 타순에 최다타점 타이로 신기록도 머지않았다.

김재호는 "우리팀 공격력 자체가 점수를 많이 뽑는다. 그만큼 9번 타순에서도 많은 찬스가 오고 있고, 그걸 살리기 위해 집중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이다"며 "원래 팀 배팅을 많이 하는 선수였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 큰 것보다 내가 갖고 있는 노하우로 팀 배팅을 하다 보니 희생플라이가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올 시즌 800이닝 이상 소화한 유격수 중 유일하게 한 자릿수 실책(9개)으로 견고한 수비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 리그 최다 399개의 보살에서 나타나듯 김재호가 소극적인 수비를 하는 선수도 아니다. 특유의 과감한 수비 시프트로 상대 안타를 빼앗는다.

김재호는 주장으로서 개인 활약보다 팀의 91승에 큰 의미를 뒀다. "감독님께서도 이왕 할 거면 기록을 세우자고 말씀하셨다. 우리가 조금 더 명문구단으로 나아가는 기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2인자 이미지가 있었는데 이젠 우리 시대가 됐다는 느낌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발판이 되도록 하겠다"는 게 김재호의 말이다.

1차 목표로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이뤘지만, 이럴 때일수록 긴장감이 풀릴 수 있다. 주장으로서 혹시 모를 느슨함을 차단하는 것도 주장의 역할이다. 김재호는 "지금 승패는 큰 상관이 없기 때문에 선수들이 다치지 않는 게 최우선"이라면서도 "오히려 이럴 때 각자 챙겨야 할 기록들을 생각하며 경기에 임하자고 한다. 목적 없이 경기를 하면 긴장이 쉽게 풀린다. 경기에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게, 오히려 지금은 개인 욕심을 내라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고 말했다.

역대급 팀 기록은 물론 개인적으로도여러 기록들이 걸린 두산은 한국시리즈 직행 이후에도 긴장의 끈을 풀지 않고 베스트로 임한다. 주장 김재호의 보이지 않는 리더십이 2인자 꼬리표를 뗀 '두산 시대'를 활짝 열어 젖혔다. /waw@osen.co.kr

[사진] 대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