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출발새아침] 살균=건강? 몸 해치는 화학물질만 늘어

2016. 9. 2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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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6년 9월 29일(목요일)
□ 출연자 : 홍윤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

-세균 번식 막는 가습기 살균제 물질, 씻어내는 제품에 일부 허용
-치약 삼켜도 쉽게 배출, 신체 내 축적 안 돼
-치약 외에도 대다수 제품 허가에 허술한 측면 많아, 제도 강화해야
-CMIT·MIT 치약 외에도 식기세척제 등 사용 제품 한 두 개 아닐 것
-세척제나 치약, 가습기 살균제처럼 높은 농도로 노출될 가능성은 적어, 지나친 걱정 금물
-살균→화학물질↑, 화학물질 사용 자제해야

◇ 신율 앵커(이하 신율):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지금도 고통 받는 분들, 또 생활용품 전반에 대한 불신이 높아져서 불안해하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이번엔 아모레 퍼시픽의 ‘치약’에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포함됐단 사실이 밝혀지면서 긴급하게 회수 조치가 취해졌죠. 일부 소비자들은 아모레 퍼시픽 회장을 어제, 형사고발하기도 했는데요. 가습기 살균제 성분 원료를 사용한 곳이 아모레퍼시픽만이 아니라는데 생활용품, 도대체 어떻게 골라 사용해야 하나, 고민이 많으실 겁니다. 관련해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홍윤철 교수와 전화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직접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홍윤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이하 홍윤철):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지금 치약에 CMIT, MIT가 포함되어 있다, 이게 가습기 살균제에 들어가 있던 성분이라고 하는데요. 이 CMIT하고 MIT, 이게 어떤 건가요?

◆ 홍윤철: 화학물질이죠. 가습기 살균제에 일부 사용되었던 물질인데 세균을 번식하는 것을 막는 항균제로 사용되는 물질입니다.

◇ 신율: 그런데 이게 외국에선 이게 사용이 금지되어 있는 거죠?

◆ 홍윤철: 일반적으로 완전히 금지되었다고 볼 수는 없고요. 상당히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물질로 알려져 있습니다.

◇ 신율: 그러면 그 제한적이라는 조건은 뭡니까?

◆ 홍윤철: 예를 들어서 화장품, 의약외품에 일부 허용이 되어 있는데요. 허용되어 있는 이유는 씻어낼 수 있는 제품, 또는 씻어내는 제품에는 어느 정도는 써도 된다,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 신율: 그러니까 피부로 스며들지는 않는다는 말씀이신가요?

◆ 홍윤철: 그렇죠. 그러니까 흡수가 되거나, 먹거나, 호흡을 통해서 들어오는 물질로는 안 되고, 외용으로 썼다가 씻어낼 수 있는 제품은 된다는 거죠.

◇ 신율: 그런데 치약 같은 경우는 조금씩 삼킬 수 있는 거잖아요?

◆ 홍윤철: 그러니까 치약의 경우는 사실 사용하다보면 조금씩 삼킬 수도 있고, 또 거기서 휘발된 어떤 성분들이 호흡으로 들어갈 수도 있겠죠. 그런데 그 양이 그렇게 또 많다고 볼 수는 없는 그런 경우가 되겠습니다.

◇ 신율: 이건 축적은 안 됩니까? 수은과 같이 체내에 축적될 수도 있잖아요?

◆ 홍윤철: 이 물질들은 쉽게 배출이 되고, 몸 안에 쌓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또 몸의 어떤 부위에 들어왔느냐? 폐에 들어왔느냐? 또는 먹었느냐? 이런 것에 따라서 달라지죠. 그래서 현재 측정은 쉽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신율: 그런데 교수님께서 휘발성으로 폐에 들어갈 수도 있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요. 만약 이런 물질이 첨가되어 있으면 시중에 판매되기 전에 검사를 할 때 정부 당국에서 제대로 심각하게 검사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 홍윤철: 그렇습니다. 사람들이 어떻게 이런 화학물질을 사용했을 때 노출되느냐? 어떤 경로로 들어올 수 있는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제품을 허가할 때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신율: 그런데 정부는 뒤늦게 이걸 회수하겠다, 이런 거 아닙니까?

◆ 홍윤철: 현재 그렇게 됐습니다.

◇ 신율: 그러니까 이게 굉장히 허술하다는 이야기밖에 안 되는 거 아니에요?

◆ 홍윤철: 사실 치약뿐 아니라 많은 제품에 소위 허술한 측면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우리 국민들이 어떻게 노출되는가를 정말 면밀히 보고 제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신율: 지금 이 성분을 원료로 사용하는 것이 치약 말고 식기 세척제, 이런 곳에도 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맞습니까?

◆ 홍윤철: 이 성분은 사실 항균제, 살균제 성분이기 때문에 식기세척기나 치약이나, 여기에 국한되지 않고 상당히 광범위하게 허용되어 있습니다. 일상생활 뿐 아니라 공장에서도 사용될 수 있고요. 이게 살균제나 보존제로 쓰이는 것이기 때문에, 균을 억제하는 거니까 많이 쓰일 수 있어요. 부패하거나 균이 증식할 수 있는 곳에는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면밀하게 들여다봐야 할 것 같고요. 어느 한 두 제품만이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 신율: 그러면 다른 치약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까?

◆ 홍윤철: 제 생각에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조사를 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신율: 그러니까 이번에 아모레퍼시픽만 불거졌는데, 조사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말씀이신데요?

◆ 홍윤철: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CMIT나 MIT, 이런 성분들이 어떤 제품에 얼만큼 들어있는지를 살펴보고 국민들이 어떻게 노출되는지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신율: 그런데 식기세척제 같은 경우에는 물로 씻어내는 거잖아요. 그런데 예를 들어서 설거지를 하다가 휘발된 것이 코로 들어갈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러면 그게 문제가 될 수 있는 거 아닙니까?

◆ 홍윤철: 그럴 수 있다고 보여지는데요. 그런데 한 가지 생각할 것은, 가습기 살균제가 문제가 되었던 것은 가습기 살균제에 이런 성분이 들어가서 상당히 높은 농도로 직접 호흡기에 들어오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염증을 일으켜서 문제가 된 건데, 세척제나 치약의 경우는 그렇게 높은 농도로 노출될 가능성은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크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지나치게 이것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신율: 그런데 좌우지간 어떻게 살아야합니까? 이는 소금으로 닦고, 이렇게 살아야 합니까?

◆ 홍윤철: 기본적으로 우리가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많은 분들이 화학물질, 화학제품을 써서 살균을 하면, 균이 다 없어지면 건강해진다, 이런 생각을 하죠. 그런데 사실 균은 없어지지만 화학물질은 많아지는 거거든요. 사실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고도 우리가 청결을 유지하는 방법은 얼마든지 많이 있습니다. 그런 방법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봅니다.

◇ 신율: 예를 들면 어떤 것이 있어요?

◆ 홍윤철: 우선 씻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요. 정리정돈 잘하고, 청소 잘하고, 그렇게 하면 되는 거죠. 치약도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소금으로 사용할 수도 있는 거고요.

◇ 신율: 진짜로요?

◆ 홍윤철: 물론 소금이 꼭 좋은 것은 아닙니다만...

◇ 신율: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홍윤철: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홍윤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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