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석달 만에 '하락'.."경기 불안감 높아져"

정옥주 2016. 9. 29.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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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경기·취업전망도 어두워"
"국내 금리인상 전망 높아져"

【서울=뉴시스】정옥주 기자 = 한진해운 법정관리,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북한 핵실험 등으로 경제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국내 소비심리가 석달 만에 내림세로 전환됐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전달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101.7을 기록, 석달 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장기평균치(2003 ~ 2015년)를 기준값 100으로 둔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이고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고 본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5월 수출둔화와 기업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99.2로 내려앉은데 이어, 6월에는 98.8로 더 주저앉았다. 그러다 7월 전달 대비 2.1포인트 증가한 100.9로 석달만에 상승 전환한데 이어, 8월에는 0.9포인트 증가한 101.8을 기록하며 지난해 12월(102.4) 이후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보인 바 있다.

한은 관계자는 "한진해운 법정관리,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북한 핵실험 등 굵직한 이슈들이 연달아 나오면서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의 현재 경기에 대한 인식과 향후 경기 전망도 악화됐다.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하는 현재경기판단지수는 72로 지난 8월 보다 2포인트 줄었다. 6개월 뒤의 전망을 나타내는 향후경기전망지수도 2포인트 하락한 83을 나타냈다.

취업기회전망지수는 3포인트 내려간 80으로 집계됐다.

취업기회전망지수는 지난 5월 글로벌 금융위기로 최저치를 기록했던 2009년 3월(55) 이후 7년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인 74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대량실업에 대한 우려가 조금씩 가시면서 지난 8월에는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경기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기업들의 채용규모가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취업기회전망지수가 다시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지난달에 이어 대폭 올랐다. 9월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07로 전달 대비 11포인트 올랐다.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우세하게 나타나면서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도 오를 것이란 전망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하는 현재생활형편지수는 91로 3월부터 7개월째 같은 수치를 나타냈다. 현재와 비교해 6개월 후를 전망하는 생활형편전망지수도 98로 전달과 동일했다. 가계수입전망지수는 100으로 전달과 동일했고, 소비지출전망지수는 1포인트 올라 107을 기록했다.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하는 현재가계저축지수는 89로 전달 대비 1포인트 줄었고, 가계저축전망지수는 전달과 동일한 94를 기록했다.

1년 뒤의 물가를 가늠하는 물가수준전망지수는 135로 전달 대비 3포인트 올랐으며, 주택가격전망지수는 4포인트 오른 112를 나타냈다. 임금수준전망지수는 114로 지난달과 같았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 보다 0.1%포인트 오른 2.5%를 기록했다.

이 기간 중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공요금(53.7%), 집세(42.2%), 농축수산물(33.3%)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한은은 이달부터 소비자심리지수를 소수점 이하 첫째 자리까지 확대해 공표하기로 했다.

한은은 "소비자심리지수를 정수로 반올림해 계산함에 따라 소비자심리지수의 미세한 변화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며 "소수점 이하 첫째 자리까지 공표함으로써 소비자심리지수의 유용성과 신뢰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channa22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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