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과 너무 가깝다?..美공화당, FRB 독립성에 의문 제기

주명호 기자 2016. 9. 29.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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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사진=블룸버그통신

미국 공화당이 또다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독립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라엘 브레이너드 FRB 이사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거캠프에 정치자금을 기부한 일을 문제 삼은 것이다.

28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공화당 스콧 가렛 의원은 재닛 옐런 FRB 의장에게 이 같은 사실을 언급하며 브레이너드 이사가 클린턴 선거캠프와 너무 가까운 사이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렛 의원은 "FRB 이사가 향후 정치적 지위를 노리고 정치캠프와 직접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는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옐런 의장에게 던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브레이너드 이사는 클린턴 선거캠프에 2700달러의 자금을 기부했다. 경선(프라이머리)당 개인이 낼 수 있는 최대 기부액이다. 조지 부시 행정부 및 버락 오바마 행정부 1기 시절 재무부에 몸담은 바 있는 브레이너드는 클린턴이 차기 대통령에 당선될 시 유력한 재무부장관 후보자 중 하나로 꼽힌다.

옐런 의장은 이에 대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해치법(연방 공무원 정치활동 금지법)을 언급하며 "FRB 인사들의 정치적 지원을 금지하는 조항은 전혀 없다"고 응수했다.

공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가렛 의원은 옐런 의장에게 "FRB는 현 오바마 행정부와 민주당 고위층과 있어서는 안 될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좋든 싫든간에 대중 사이에서는 FRB의 독립성이 신화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번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공격이 이어지자 민주당측에서 변호에 나섰다. 민주당 조이스 비티 의원은 "옐런 의장은 기준금리와 관련해 어떤 방법으로든 오바마 행정부로부터 압박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해왔다"며 "행정부는 FRB의 독립성을 크게 존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은 이전부터 FRB의 독립성에 강한 의문을 제기해왔다. 이런 입장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도 마찬가지다. 트럼프는 앞서 열린 1차 TV토론회에서 FRB이 오바마 행정부를 돕기 위해 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명호 기자 serene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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