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수서고속철 SR, 코레일직원 경조사에 1.2억 '펑펑'

김희준 기자 2016. 9. 2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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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자 채용 코레일 출신 54%..41%지분 코레일 예속관계 뚜렷 코레일 결정에 SR 전화사채 이자 1.8억 추가부담..철도 경쟁 상실 우려
SR제공© News1

(세종=뉴스1) 김희준 기자 = 철도운영의 경쟁체제 도입을 위해 마련된 수서고속철도 운영사 SR이 부서관리비로 코레일 직원들에게 1억원이 넘는 돈을 쓰는 등 예속관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안호영 의원실(더불어 민주당)이 국토교통부 감사관실로부터 제출받은 'SR 고속철도운영 점검 결과 보고'에 따르면 2014년부터 올해 5월까지 SR임원들은 회사내 직원 격려를 위해 사용돼야할 부서관리비 중 1억2000억원을 코레일 직원들의 경조사비로 사용했다.

같은 기간 41%의 SR 지분을 가지고 있는 코레일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과도한 재정부담을 가지는 경우도 발생했다.

국토부 감사결과에 따르면 코레일 이사회는 SR에 주거래은행 연 이자율(3.54%)보다 높은 이자율(4.538%)의 전환사채 278억원을 발행하게 해 1억8600만원의 추가이자를 부담시켰다.

또 SR의 최고경영층이 코레일 출신으로 구성돼 신설법인으로 자율적인 업무처리보다는 코레일 답습형 인사나 조직문화를 유지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같은 경향은 SR의 채용에도 영향을 미쳤다. 2014년 이후 특별채용 309명 중 절반이 넘는 168명(54.4%)이 코레일 경력자로 채워졌다는 설명이다.

감사내용엔 코레일의 SR 통제 가능성도 지적됐다. 의원실 관계자는 "감사자료에 따르면 코레일 내부에선 SR의 다른 주주지분을 매입해 차후 SR을 코레일 자회사로 편입하거나 통제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SR지분은 최대주주인 코레일 외에 사학연금 31.5%, 중소기업은행 15%, 산업은행 12.5% 순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이들 주주 중 누구라도 보유지분을 매각하면 코레일이 지분의 우선 매입권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라 실제 자회사 편입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밖에 SR은 지난해 2000만원 이상의 용역 3건을 사장의 방침에 따라 수의계약으로 체결하고 자격미달자나 정년이 지난 이들을 정규직원으로 채용하는 등 총체적 운영 난맥을 드러냈다.

안호영 의원은 "국토부가 철도경쟁체제를 도입한다는 명분으로 SR을 설립했지만 인력이나 경영을 보면 과연 코레일과 정상적인 경쟁을 할 수 있을 지 의문시 된다"고 말했다.

h9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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