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개만 던지겠다"..한화 속 썩이는 서캠프

김건일 기자 입력 2016. 9. 2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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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역 메이저리거로 기대를 모았던 에릭 서캠프는 KBO 리그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5경기에 출전해 2승 5패 평균자책점 7.05를 기록하고 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건일 기자] 김성근 한화 감독은 28일 대전 두산전을 앞두고 외국인 투수 에릭 서캠프(29)의 부진에 대한 질문을 받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무기가 없다. (왼손 투수인데도) 왼손 타자에게 얻어맞는다. 자존심이 강해서 물어보지도 않는다. 나도 가르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서캠프는 지난 7월 에스밀 로저스 대체 선수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201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시카고 화이트삭스, LA 다저스를 거쳐 올 시즌에는 오클랜드와 텍사스에서 뛴 경력을 자랑해 현역 메이저리거로 기대를 모았다.

그런데 KBO 리그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29일 현재 15경기 2승 5패 평균자책점 7.05에 그친다. 37이닝 동안 4사구 20개를 허용한 제구 문제가 도드라졌다. 몰린 볼카운트에서 가운데에 억지로 집어넣은 공은 정타로 이어졌다. 김 감독은 서캠프를 두고 "스트라이크 좀 던졌으면 좋겠다"고 내내 지적했다.

또 타자와 승부를 결정 지을 만한 무기가 없어 애를 먹었다. 게다가 김 감독이 진단한 대로 서캠프는 왼손 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380으로 오른손 타자 상대 피안타율(0.305)보다 나쁘다.

서캠프는 18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1이닝 2실점으로 교체된 뒤 2군행을 통보 받았다. 김 감독은 하루 뒤 "구위도 없고, 제구도 없고, 무기도 없고 다 없다"고 혹평했다.

김 감독은 "미국은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이 우리나라보다 (공) 반 정도 넓다. 서캠프가 바깥쪽에 던지는 공이 볼로 선언되는 이유다. 계형철 투수 코치를 전담으로 맡아 팔 각도가 벌어지는 문제를 해결했다. 그런데 얼마 안 지나 또 벌어졌다. 다시 제구가 나빠졌다"고 아쉬워했다.

또 다른 문제는 태도. 김 감독에 따르면 서캠프는 지난 25일 SK전에서 11일 만에 선발투수로 나서게 됐을 때 투수 코치에게 "오랜만에 선발 등판이니 60개만 던지겠다"고 했다. 김 감독은 이날 이 사실을 알리면서 씁쓸해 했다.

김 감독은 "외국인 투수들이 합쳐서 10승을 못한 팀이 우리 팀과 삼성 뿐 아닌가"라고 물었다. 한화는 파비오 카스티요가 6승을 올린 가운데 2승씩 올리고 떠난 로저스와 알렉스 마에스트리까지 합쳐 12승이다. 삼성은 6승이다. 김 감독은 답변을 듣고 말 없이 쓴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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