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F학점, 클린턴은 B학점" 美토론전문가, 1차토론 총평
"변호사와 세일즈맨의 토론이었다."
지난 26일(현지 시각) 열린 미 대선 후보인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첫 TV 토론에 대해 BBC는 한마디로 이렇게 표현했다.
BBC는 "클린턴은 성공한 변호사였고, 토론회에서도 법정에서 그랬던 것처럼 계산적이고, 절제된 모습을 보여줬다"고 했다. 반면 트럼프에 대해선 "그는 뼛속까지 세일즈맨으로 규칙과 전통, 진실조차도 거래에 도움이 될 때만 중요하다"며 "이런 스타일의 약점은 말뿐이고 실체가 없다는 것인데, 토론에선 그 문제점이 더욱 두드러졌다"고 평했다. 가디언도 "트럼프는 클린턴에게 펀치를 날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준비가 덜 돼 있었고 훈련이 부족했다. 반면 클린턴은 침착하게 실수를 피해 갔다"고 보도했다.
클린턴의 아쉬움을 지적하는 언론도 있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클린턴이 토론에선 승리했지만, 세계 경영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지 않고 그저 '조심하라(Be afraid)'는 말만 반복했다"고 비판했다. MSNBC의 앵커 미카 브레진스키는 "클린턴은 잘하리라고 기대했던 것만큼 잘하지 않았고, 트럼프는 망칠 것이라고 생각한 만큼 망치지는 않았다"고 했다.
CNN은 전미 토론대회에서 세 차례 '올해의 코치'로 선정된 토론 전문가 토드 그레엄의 말을 빌려 '트럼프는 F, 클린턴은 B'라고 총평했다. 그레엄 코치는 "트럼프는 그저 횡설수설 지껄였다. 토론 심사위원들은 이런 경우를 '망친 토론'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클린턴에 대해선 "개성, 유머, 몸짓 등이 경직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CNN은 토론 결과로 트럼프가 큰 타격을 입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통적인 정치인들 모습에 염증을 느끼는 트럼프 지지자들은 그의 정책보다 기성 정치인과 차별화되는 이미지에 열광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CNN은 "트럼프가 토론회에서 무력한 모습을 보였어도 지지자들은 그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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