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집 사느라".. 가계 여윳돈 급감

박세인 2016. 9. 29.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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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13조7000억원.. 4년9개월래 가장 적어기업은 자금조달 난항.. 직접금융시장 문 노크

2분기 13조7000억원.. 4년9개월래 가장 적어
기업은 자금조달 난항.. 직접금융시장 문 노크



부동산 투자로 은행빚은 급증한 반면 가계소득은 별로 늘지 않아 자산에서 부채를 뺀 가계의 잉여자금이 지난 2.4분기중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4분기중 가계가 쌓아둔 돈은 13조7000억원으로 지난 2011년 3.4분기 이후 4년 9개월만에 가장 작았다. 기업은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장기차입금이 대폭 줄었다. 부족한 자금은 직접금융시장을 통해 메웠다.

■가계 여웃돈 약 5년만에 최소

28일 한국은행의 2.4분기 중 자금순환(잠정) 자료에 따르면 2.4분기 가계.비영리단체의 자금잉여는 13조685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가계와 소비자단체, 자선.구호단체, 종교단체, 노동조합, 학술단체 등 비영리단체가 예금, 보험, 주식투자 등에 사용한 돈에서 금융부채를 뺀 것으로, 전분기(24조3167억원) 대비 10조6331억원(43.72%)이나 줄었다. 분기별로 비교해 보면 지난 2011년 3.4분기(6조6306억원) 이후 가장 작았다.

2.4분기 금융기관으로부터 조달한 자금(부채)은 전분기 대비 16조3736억원(80.95%) 늘어난 36조5995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예금, 보험, 채권 등 가계 자금 운용은 50조2852억원으로 같은기간 5조7426억원(12.89%) 증가에 그쳤다.

이는 1.4분기에 비해 민간 소비가 늘고 주택 구입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2.4분기 중 은행, 제2금융권 등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전분기 대비 70조5064억원 증가해 1.4분기 증가액(53조3359억원)의 1.3배 수준이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증가액만 45조264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동안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4월 8000호에서 6월 1만2000호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2.4분기 중 가계가 추가로 쌓은 현금, 결제성 예금 등 단기자금은 4조368억원에 그쳤다. 대신 보험.연기금에 20조485억원을 투자했으며 채권도 7조4907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운용 비중을 늘렸다.

■기업 차입금 대폭 감소

기업이 금융기관으로 부터 받은 대출 폭은 줄었다. 금융기관의 대출이 어려워 지면서 기업들은 장기대출 대신 단기대출을 늘리고 채권, 지분증권 등 직접금융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금융회사를 제외한 국내 기업의 자금부족 규모는 올해 1.4분기(3조5183억원)에 비해 소폭 줄어든 3조2344억원을 기록했다.

기업의 차입금 증가액은 전분기 대비 5조5275억원 줄어든 16조160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4분기 18조9059억원 규모였던 장기차입금은 2.4분기에는 7조8767억원으로 3개월만에 절반 이하로 줄었다. 대신 단기차입금은 2조7823억원에서 8조2841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직접금융을 통한 조달은 전분기 1조9620억원에서 2.4분기 3조6749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지분투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이 6조8581억원에서 4조6019억원으로 줄었지만 채권 순상환 규모도 4조8961억원에서 9270억원으로 감소했다.

sane@fnnews.com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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