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예고]라인별 주목할 선수 10인

2016. 9. 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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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가 되려는 16개 팀의 마지막 경쟁이 시작된다. 2016 리그오브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이 한국 기준으로 3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한다. 그리고 96명의 선수가 별 중의 별이 되기 위해 롤드컵 무대에 나선다.
 
TOP1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들이 최강자 타이틀을 두고 물러날 수 없는 자존심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의외의 인물이 나타나 새로운 스타 플레이어의 탄생을 알릴 수도 있다. 개막 전부터 흥미진진한 롤드컵에서 라인별로 주목해야 할 선수들을 알아본다.
 
탑라이너
 

◆ ROX ‘스멥’ 송경호
요즘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임은 분명하다. 2016 롤챔스 서머 정규시즌 MVP이자 라이엇 게임즈가 선정한 롤드컵 파워랭킹에서 ‘페이커’ 이상혁을 제치고 당당히 1위를 기록한 ‘스멥’ 송경호. 라이엇 게임즈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전설, 날아오르다’ 시즌2 주인공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일단 조별 예선에서 송경호의 폭주가 예상된다. G2의 탑-정글 한국인 듀오가 강세라고는 하나 탑 라인만 놓고 보자면 송경호의 우위가 점쳐진다. 궁금한 것은 송경호가 얼마나 압도적인 강력함을 보여줄 것인가 하는 점이다. 한국의 No.1 탑 라이너로 인정받은 송경호가 올해에는 ‘세체탑’ 자리까지 꿰찰 수 있을까.
 

◆ C9 ‘임팩트’ 정언영
한국에 첫 롤드컵 우승컵을 안긴 SK텔레콤의 롤드컵 시즌3 우승멤버인 ‘임팩트’ 정언영이 클라우드9의 탑 라이너로 2016 롤드컵 무대에 선다.
 
정언영은 C9의 한국 전지훈련에서 솔로 랭크를 장악하며 기량을 자랑했다. 우직하고 단단한 탑 라이너의 대명사였던 그가 공격력까지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돌아온 것.
 
그런데 마치 운명의 장난처럼 C9과 SK텔레콤이 조별 예선에서 같은 B조에 속했다. 정언영과 옛 소속팀 SK텔레콤의 임팩트 넘치는 대결을 기대해본다.
 
정글러
 

◆ G2 ‘트릭’ 김강윤
 
대개 해외팀으로 이적한 이들에게는 '현지화'라는 비판이 꼬리표처럼 따라붙는다. 하지만 김강윤은 스스로 발전하며 '현지화'가 됐다는 비판을 뗐다. 스프링 시즌에서 유럽 무대를 호령한 김강윤은 MSI에서 다소 엉성한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LCK와 LPL과의 격차를 실감해야 했다.
 
김강윤이 본격적으로 자신의 클래스를 입증한 것은 서머 시즌부터다. 팀이 리빌딩 했음에도 불구하고, 김강윤은 스프링 시즌보다 더 진보한 성장을 여실 없이 보여줬다. 특히 정규시즌 28승 8패를 기록하는 동시에 KDA 6.79로 마무리하며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프나틱의 '스피릿' 이다윤을 따돌렸다.
 
2016 롤드컵을 앞둔 시점에서 김강윤을 최고 정글러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EDG의 '클리어러브' 밍카이와 ROX의 '피넛' 한왕호뿐이다. 때마침 김강윤은 A조에서 한왕호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만약 G2가 ROX를 꺾는 이변을 일으킨다면 그 주인공은 김강윤일 것이다.
 

◆ RNG 'MLXG' 리우 시유
 
중국에서 ‘MLXG’는 일명 극단주의 정글러라 불린다. 플레이에 기반한 별명이기도 하지만, 팀을 하드 캐리하거나 짐이 되면서 결과가 극명하게 갈린다. 과거 kt에서 활약한 '카카오' 이병권과 비슷한 유형이라 평가받았다.
 
올해 역시 ‘MLXG’는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분명 스프링 시즌과 MSI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며, ‘클리어러브’를 뛰어넘었다는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서머 시즌에서는 이전과 같은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면서 중국 최고의 정글러라는 타이틀을 다시 ‘클리어러브’에게 빼앗겼다.
 
‘MLXG’에게 기대가 큰 이유는 어느덧 데뷔 2년 차를 맞이하며 충분한 경험을 쌓았기 때문이다. 2015년만 하더라도 두 시즌 연속 강등전을 치렀고, 2016년이 돼서야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그리고 처녀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고배를 마셨다. ‘MLXG’는 짧은 시간 안에 선수로서 겪을 수 있는 굴곡은 다 경험했다. 아마 이번 롤드컵을 통해 중국이 아닌 세계 최고의 정글로를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미드라이너
 

◆ SK텔레콤 ‘페이커’ 이상혁
이상혁은 전 세계가 인정하는 LoL 스타 플레이어다. 많은 챔피언들을 다루는 데 있어 이상혁만큼 능수능란한 선수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란한 무빙과 스킬샷으로 최악의 상황에 처해도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판단력 또한 발군이다. 비록 이상혁이 2016 롤챔스 서머 시즌에는 다소 주춤했다고 하나, 롤챔스 최초 1000킬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면서 다시 한 번 자신의 입지와 영향력을 증명했다.
 
이상혁은 2016 롤드컵에 출전하는 한국대표팀 미드라이너 ‘쿠로’ 이서행이나 ‘크라운’ 이민호를 비롯해 해외 실력파 ‘비역슨’ 소렌 비여그와 ‘샤오후’ 리 유안하오, 영원히 고통받는 제드 미러전의 주인공 ‘류’ 유상욱 등 누구를 만나도 지지 않을 것 같은 ‘포스’를 지니고 있다.
 
스타성과 팬 서비스도 뛰어난 실력 못지않다. 지난 2015 ‘롤드컵’ LoL 월드 챔피언십에서는 결승전 경기를 앞두고도 최강자의 여유가 느껴지는 ‘구르기’ 경기 전 세리머니로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상혁이 이번 롤드컵 참가를 위해 출국하며 “결승에 간다면 세리머니를 생각해보겠다”고 말한 만큼, 그가 SK텔레콤의 롤드컵 3회 결승 진출을 이끌면서 새로운 세리머니로 화제를 불러일으킬지 궁금해진다.
 
 

◆ TSM ‘비역슨’ 소렌 비여그
한국대표팀이 경계 대상 1순위로 꼽는 해외팀 미드라이너 ‘비역슨’은 현재 전성기를 누리며 무서운 기세를 보여주고 있는 선수다. 그는 2016 북미 LCS 서머 정규시즌에서 KDA 부문 미드라이너 1위, 전체 2위(7.1)를 기록하면서 TSM의 정규 및 플레이오프 우승에 크게 이바지해 시즌 MVP를 수상했다.
 
‘비역슨’은 데뷔 후 지금까지 큰 기복 없이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는데, 그 비결 중 하나는 엄청난 연습량이다. 훈련 강도 높기로 유명한 한국팀의 코치진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로 상당한 연습량을 소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컨트롤과 캐리력 등 이상혁에 견줄만한 카드로 떠오른 ‘비역슨’과 ‘페이커’의 활약 경쟁도 볼만할 전망이다.
 
원거리 딜러
 

◆ RNG '우지' 지안 쯔하오
 
전성기 시절 살인적인 라인전으로 한국 원거리 딜러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다. 특히 2013, 2014 롤드컵에서 ‘우지’를 상대한 한국 선수들은 "우지와 직접 맞붙어 보면 정말 숨 막히는 라인전을 펼친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직접 맞대결을 펼친 이들은 눈으로 봤을 때는 이상했던 ‘우지’의 플레이가 경기 안에서는 일반적인 판단을 뛰어넘는다며 질색했다.
 
그러나 ‘우지’는 자존심이 강한 동시에 멘탈 관리 능력에서 매우 취약하다. 롤드컵 토너먼트 경기를 치를 당시 거듭된 패배로 경기하지 않겠다 해서 경기지연이 벌어진 사건이 있었다. 이제 경력상 베테랑이 된 우지가 얼마나 성숙해졌는지 이번 롤드컵을 통해 검증받아야 할 시기다.
 
RNG에 입단할 당시 '마타' 조세형이 우지를 강력하게 원했던 것은 유명한 일화다. 비하인드 스토리로 ‘우지’ 역시 OMG 시절에 자신의 플레이를 이해할 수 있는 서포터는 '제로' 윤경섭과 조세형뿐이라 말한 바 있다.
 
‘우지’는 자신이 원했던 우승할 수 있는 팀과 서포터를 얻었다. 이제 자신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그리고 다시 한 번 최고 수준의 한국 플레이어들을 공포로 몰아넣을 수 있을지 직접 보여줘야 할 때다.
 

◆ CLG '스틱세이' 트레버 헤이즈
소위 말하는 '북미잼'은 좋은 뜻이 아니다. 북미 리그의 수준이 낮다는 조롱의 뜻이 담긴 단어다. 그런데 ‘스틱세이’는 자신의 실력과 결과물로 이러한 조롱을 대놓고 부정했다. ‘스틱세이’가 처음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릴 때만 하더라도 못하는 듯 잘하는 묘한 마성의 원거리 딜러였다.
 
분명 북미팀이라는 편견 때문에 과소평가를 받았지만, ‘스틱세이’는 MSI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장점이자 단점인 ‘스틱세이’ 위주의 경기가 CLG의 약점이라고는 하나, 상대의 집중견제 속에서 더욱 굳건해졌다.
 
그러는 동안 ‘스틱세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빠르게 성장했다. 이제 집요한 견제를 당하더라도 팀을 승리로 이끌 정도로 농익은 플레이를 곧잘 보여주고 있어 이번 롤드컵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서포터
 

◆ EDG '메이코' 예 티안
최근 몇 년 간 중국 LPL은 한국 선수 영입에 돈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는 동시에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중국 선수를 발굴하기 위한 노력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하지만 중국이 유일하게 실패한 포지션이 있다면 바로 서포터다.
 
팀 게임에 취약한 중국 선수들의 특성상 한국 서포터만큼 수준을 끌어 올리기 무척 어려웠다. 그 중 가장 한국팀과 유사한 EDG가 이제서야 ‘메이코’라는 걸출한 서포터를 완성 시켰다.
 
사실 지난해부터 ‘메이코’는 꾸준히 수준 높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다만 고평가를 받지 못했던 이유는 중국에서도 잠깐이나마 좋은 모습을 보여준 ‘Fzzf’, ‘타베’, ‘클라우드’ 등이 있었기 때문이다. 팀을 위한 플레이와 꾸준함 덕에 ‘메이코’는 이제서야 역대 중국 최고의 서포터들을 능가했다고 평가 받고 있다.
 

◆ FW '소드아트' 쇼우 치에 후 

전 세계에서 가장 한국 선수들의 플레이와 유사한 선수를 꼽는다면 ‘소드아트’일 것이다. 보통 해외 선수들은 슈퍼계정을 제공 받아 한국 랭크 게임을 즐기는 반면, ‘소드아트’는 그들보다 훨씬 이전부터 한국 랭크 게임에서 활동했다.
 
당시 ‘소드아트’는 낮은 티어에서도 잘하는 이들에게 먼저 다가가 듀오를 즐기며 한국 메타를 익혔다. 그 때문인지 한국 팀들이 유독 플래시 울브즈(FW)에게 고전할 때마다 ‘소드아트’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지난 MSI에서도 ‘소드아트’는 SK텔레콤을 상대로 미친듯한 맵 장악과 플레이를 선보였다.
 
공교롭게도 FW는 이번 롤드컵에서 SK텔레콤과 한 조에 속하게 됐다. 두 팀이 1위 자리를 두고 경쟁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소드아트’가 이번에는 어떤 방식으로 SK텔레콤을 당혹스럽게 만들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최민숙 기자 minimaxi@fomos.co.kr
손창식 기자 safe@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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