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임경지의 내 인생의 책] ④ 정태인의 협동의 경제학 | 정태인·이수연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닫기

보기 설정

닫기

글자 크기

컬러 모드

컬러 모드

닫기

본문 요약

닫기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닫기

[임경지의 내 인생의 책] ④ 정태인의 협동의 경제학 | 정태인·이수연

  • 임경지 민달팽이유니온 위원장

주류경제학은 틀렸다

[임경지의 내 인생의 책] ④ 정태인의 협동의 경제학 | 정태인·이수연

주류경제학은 인간은 이기적이라는 것을 전제로 한다. 정보의 접근성은 모두 동일하고 완전경쟁시장에서 인간은 자신의 최대 이익을 위한 합리적 선택을 한다는 것이다. 실제 사회에서는 정보를 모두가 동등하게 가질 수 없다. 세입자는 집을 구할 때 임대인과 공인중개사에 비해 지식도, 경험도 적은 상태로 흥정을 시작하는 데다 가격 결정권도 갖지 못한다. 이런 점에서 주류경제학이 가정하는 이기적 인간의 합리적 선택은 전제부터 틀린 것이다.

또 하나는 인간의 이타심과 협동심을 설명해낼 수 없다는 점이다. 혹자는 이타심 역시 이기심의 발로고 단순히 결과적 행위라고 이야기하지만 실제로 인간은 자신의 최대 이익보다 사회 전체의 이익을 위해 장기적 관점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하고 있고, 바로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제도다.

주위를 둘러봐도 협동심과 이타심의 증거는 있다. 이는 단순히 인간의 감정적 호소로 이해하는 차원이 아니라 또 다른 경제학의 관점에서 논증할 수 있다. 우리는 이제껏 단 한 종류의 경제학만 배워서 문제였던 것이다. 이를 토대로 이기적이어도 된다는 학습을 받아온 것일 뿐 인간이 애초부터 협동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현대 사회의 불평등 위기가 젠더(성), 세대, 생태 분야로 점차 확대되는 상황에서 우리는 그동안 무엇을 놓쳤는지 다시 살펴봐야 한다. 다른 미래를 꿈꾸는 이들에게 다른 경제학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힘이 주어진다면 스스로 새로운 규칙을 통해 협동을 만들어갈 수 있다. 지금 이 시대가 문제가 있다면, 다음 세대에게 다른 세상을 보여주고 싶다면 다른 경제학을 쥐여줘야 하지 않겠는가.

  • AD
  • AD
  • AD
닫기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