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성분' 어디까지?..환경부도 몰라

김정윤 기자 2016. 9. 28.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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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치약에서도 검출된 가습기 살균제 성분, CMIT와 MIT의 국내 사용량이 2년 새 20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지만, 정부는 어디에 얼마나 쓰였는지 파악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김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환경부에 신고된 CMIT와 MIT 사용량입니다.

2012년만 해도 각각 2.5톤, 0.7톤에 그쳤습니다.

이미 가습기 살균제 문제가 불거진 뒤였지만 2년 뒤에는 사용량이 CMIT는 65톤, MIT는 17톤으로 급증했습니다.

환경부는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디에, 얼마나 쓰였는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치약 외에도 화장품과 물티슈 등에 사용됐다는 사실이 소비자원이나 업체 자체조사에서 그때그때 드러났을 뿐입니다.

우리나라에선 물로 씻어낼 수 있는 샴푸·린스 같은 화장품류의 경우, 15ppm 한도 내에서 사용하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유럽과 같은 기준입니다.

[안만호/식품의약품안전처 대변인 : 씻는 제품에 한해서 15ppm 정도라고 한다면 전혀 인체에 유해성이 없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 역시 장기간 코로 흡입하지만 않는다면 피부에 닿거나 심지어 삼켜도 위해성이 거의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가습기 살균제의 공포가 남아 있어서 추가로 검출될 때마다 소비자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덕환/서강대 화학·과학커뮤니케이션 교수 : 보존제가 굉장히 많습니다. 소비자들이 나쁜 인식을 갖고 있는 보존제를 굳이 사용하겠다고 고집 피울 이유는 없습니다.]

계속 허용한다면 정부가 함유량이 적다고 안심하라고만 할 게 아니라 어떤 제품에 쓰이는지부터 파악하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합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VJ : 김형진) 

김정윤 기자mymov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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