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 여당대표와 국회의장, 인연에서 악연으로

양현이 2016. 9. 28.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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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사흘째 단식하고 있는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이 대표의 사퇴 요구를 일축하며 강경하게 맞서고 있는 정세균 국회의장.

같은 호남 출신인 두 사람인데요, 어쩌다 이런 악연이 되어버린 된 걸까요?

집권 여당의 이정현 대표와 정세균 국회의장의 본격적인 악연은 '정기국회 개회사' 때부터 시작됐습니다.

정세균 국회의장의 개회사 때문에 갈등이 촉발됐는데요.

[정세균 / 국회의장 : 제 개인의 목소리가 아닌 국민의 목소리라고 생각하고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최근 청와대 민정수석과 관련한 논란은 국민 여러분께 참으로 부끄럽고 민망한 일입니다.사드 배치와 관련한 정부의 태도는 우리 주도의 북핵 대응이라는 측면에서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야당 출신인 정세균 의장이 첫 개회사부터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사드 논란 등 민감한 부분을 건드린 겁니다.

정 국회의장의 개회사에 반발한 새누리당은 개회식 도중 본회의장을 나가기까지 했습니다.

이정현 대표는 중증 대권병이라며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이정현 / 새누리당 대표 : 대권병 이외의 다른 것으로 해석될 수 없는 그야말로 아주 중증의 대권병이 아니고는 도저히 이러한 헌정사상 초유의 국회의장의 도발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처음부터 이렇게 '앙숙'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지난 8월, 호남 출신 이정현 대표가 보수 집권 여당의 수장이 되고 정세균 국회의장을 찾았을 때만 해도 분위기는 아주 화기애애했습니다.

두 사람은, 당시 덕담을 주고 받았습니다.

[이정현 / 새누리당 대표 (지난 8월) : 의장님은 정말 국회의원의 지지를 받은 국회의장이니까 어떻게 보면 국민의 소리를 가장 정점에서 듣고 계시는 분이니까 의장님 말씀에 따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세균 / 국회의장 (지난 8월) : 이정현 대표하면 떠오르는 게 시원하니까 우리 정치가 시원시원하고 화끈해야 국민들이 답답한 심정이 풀릴 것 같으니까 그렇게 화끈하게 해주세요.]

당시 분위기만 해도 여의도 정치권에 여야 협치의 길이 탄탄하게 뚫릴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정기국회 개회사를 시작으로 틀어진 두 사람은 이번에 2라운드, 결정적 충돌을 합니다.

김재수 농림부 장관 해임건의안이 야당 단독으로 통과되면서 폭발한 겁니다.

[이정현 / 새누리당 대표 : 정세균 의원이 파괴한 의회 민주주의를 복원하기 위해서 저는 목숨을 받칠 각오를 했습니다. 저는 정세균 의원이 국회의장직을 사퇴할 때까지 무기한 단식 농성을 오늘부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정세균 / 국회의장 (어제 명지대 특강 중) : 그 자리가 그냥 아무렇지도 않은 자리거나 막 무시하고 폄훼 할 자리가 아니에요. 그 대신 국회의장도 국민을 존중하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정세균 국회의장이 사퇴할 때까지 무기한 단식농성을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정세균 의장은 그럴 생각이 없다며 사퇴 요구를 일축했습니다.

불꽃 튀는 두 사람의 설전은 오늘도 이어졌습니다.

[이정현 / 새누리당 대표 : 정세균 그분은 중립을 지키라는 국회법도 안 지키고 협의를 하라고 하는데 협의도 안 하고 자신은 그런 식으로 자기 마음대로 국회법을 안 지키는 것은 마음대로 하고 물러나라고 하는 것은 국회법을 지키겠다? 말도 안 되는 얘기입니다.]

[정세균 / 국회의장 : 정당의 대표들은 물론 그들이 국회의 일원이기 때문에 제가 존중하고 필요하면 대화할 수 있겠습니다만, 국회와 관련한 제 카운터파트너는 원내대표라고 답변하겠다.]

인연에서 악연이 된 여당대표와 국회의장.

빠른 시일 내에 다시 이렇게 웃으며 협치를 이야기하는 날이 올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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