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면세점 입찰 '3차대전' D-5..3대 관전 포인트

손일선,조성호 입력 2016. 9. 28. 18:08 수정 2016. 9. 29.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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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롯데·SK 부활 작전..작년 특허 뺏겼지만 기존 매장·인력 유지한채 차별화 집중② 현대家 삼성동 맞짱..현대산업개발 정몽규 - 현대百 정지선 1km 거리서 도전장③ 신규면세점 勢 확대 신세계, 사업확장 위해 강남 출사표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입찰이 다음달 4일 마감되면서 면세점 '3차 대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대기업 몫인 티켓 3장을 놓고 유력 후보군이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어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도전자들은 앞으로 10년간 신규 면세점 티켓 발급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각자 '사즉생'의 각오로 이번 특허전에 임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7월과 11월에 각각 펼쳐졌던 1·2차 면세점 전쟁 못지않은 긴장감이 감도는 이유다. 매일경제는 입찰 마감을 닷새 앞두고 이번 3차 대전의 3대 관전 포인트를 정리했다.

◆ 절치부심 중인 롯데·SK

국내 면세업계 1위이자 세계 3위인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국내 3위 매장인 월드타워점 특허를 두산에 빼앗긴 것이다. 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도 신세계에 면세점 특허를 넘겨주고 24년 만에 문을 닫았다.

롯데와 SK는 이번 3차 대전에서 반드시 월드타워점과 워커힐면세점을 부활시키겠다는 각오다. 막대한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면세점 매장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지 않은 채 그대로 비워두고 기존 면세점 인력에 대한 고용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부활에 대해 강력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12월 완공되는 롯데월드타워가 한국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면세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허를 받으면 1300명에 달하는 근로자의 고용 불안도 해결할 수 있다.

SK 측도 다른 일반 시내면세점과 달리 호텔, 카지노, 리조트 등과 연계돼 차별화된 면세점이라는 경쟁력을 앞세워 특허 탈환을 노리고 있다. 오너가 일원으로 SK네트웍스 대표가 된 최신원 회장이 워커힐면세점 부활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측면이다. 최 회장은 앞서 이사회를 통해 "워커힐면세점을 반드시 되찾겠다"며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 현대家 5촌간의 승부

이번 면세점 3차 대전의 또 다른 변수 중 하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현대가(家)'다. 현대백화점은 일찌감치 면세점 특허 도전 의사를 밝힌 상태다. 지난해 합작법인으로 도전해 한 차례 고배를 마셨던 현대백화점은 이번에 단독법인을 설립하고 현대백화점그룹 핵심 인사인 이동호 사장(기획조정본부장)을 대표로 임명하는 등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국내 유통업계 '빅3' 중 유일하게 면세점 사업을 하지 않는 현대백화점은 이번 재도전에서 반드시 특허를 획득하겠다는 각오다.

현대백화점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면세점 후보지로 정했다. 교통 요지인 데다 인근 한국전력 용지에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들어서는 등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상대적으로 면세점 입지 측면에서 비교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현대백화점에 만만치 않은 도전자가 나타났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불과 1㎞ 안팎 거리에 있는 삼성동 아이파크타워를 앞세워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가 합작한 HDC신라가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28일 HDC신라는 삼성동 아이파크타워를 면세점 2호점 입지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HDC신라 측은 "서울에서 운영 중인 시내면세점 9곳 중 8곳이 강북인 만큼 강남에 면세점을 운영하면서 용산·중구·강남을 잇는 '듀티프리(Duty-Free) 벨트'를 완성해 관광산업 질적 개선에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5촌 사이지만 면세점 사업을 놓고 같은 삼성동에서 정면충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리적으로 후보지가 두 곳 모두 삼성동으로 동일한 만큼 현대가에서 티켓 2장을 모두 차지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신규 업체 영토 확장 시도

지난해 새로 사업권을 따낸 신규 면세점도 이번 입찰에 대한 공세를 시작했다.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 추후에 기회가 다시 오지 않을 수 있는 데다 면세사업 특성상 규모의 경제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신세계 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이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위치한 센트럴시티를 후보지로 확정하고 시내면세점 입찰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롯데 현대백화점 HDC신라에 이어 신세계까지 강남지역을 후보지로 정하면서 '강남 대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화와 두산은 마지막까지 참여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두산은 기존 동대문 두타면세점 안정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는 상황이지만 일각에서는 다른 업체와 제휴해 3차 대전에 참여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손일선 기자 /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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