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하루 만에 '남탓'하기 시작한 트럼프

전성필 기자 입력 2016. 9. 2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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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에게 '판정패'를 당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남 탓’ 공세를 펼쳤다.

TV토론 다음날인 27일(현지시각) 트럼프는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토론장의 음향 시스템을 문제 삼더니 토론을 진행했던 NBC 심야뉴스 앵커 레스터 홀트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트럼프는 “내게 불량 마이크를 준 것 같다”며 “홀트가 이메일 사태나 리비아 벵가지 테러 등 클린턴의 약점과 관련해 직설적인 질문을 던지지 않았고 토론 후반부에 (자신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토론 직후 “홀트가 아주 잘했다”고 칭찬했었지만, 판정패했다는 여론을 의식한 듯 태도를 바꿨다.

또 트럼프는 “(홀트가) 내게 매우 불공정한 질문을 했지만 나는 그에게 불만을 제기하지 않았다”고 했다.

트럼프는 또 폭스뉴스 방송에 출연해선 1996년 미스 유니버스 알리시아 마차도의 몸무게를 거론하며 “그녀가 대상을 받고서 몸무게가 늘었다. 역대 최악의 미스 유니버스”라고 했다. 전날 토론에서 힐러리는 ‘트럼프가 마차도를 돼지, 가정부로 불렀다'고 비판했다. 허를 찔린 트럼프는 하루가 지나 마차도를 표적 삼아 반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마차도는 트럼프가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원회를 인수한 이듬해에 유니버스 왕관을 차지했다. 마차도는 지난 5월부터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이 트럼프로부터 모욕과 조롱을 당했다고 주장해왔다.

트럼프는 또 토론에서 클린턴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추문을 거론하지 않은 것을 아쉬워한다고 했다. 그는 "빌 클린턴의 많은 불륜을 끄집어내려고 했지만, 클린턴의 딸 첼시가 청중석에 있어 참았다“며 "다른 사람의 감정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던 내가 너무 느슨했다"고 했다. 그는 "(힐러리를) 더 세게 다룰 것"이라며 빌 클린턴의 성추문을 2차 토론에서 공격 소재로 삼겠다는 점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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