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예산 대폭 깎는다

2016. 9. 2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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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도쿄 도지사 “일부 경기장 건립 계획 재검토”
로마 시장은 2024년 올림픽 개최 반대 선언

지난달 21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폐막식에서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이 2020년 올림픽 개최지인 도쿄 고이케 유리코 시장에게 오륜기를 전달하고 있다. 유리코 시장은 도쿄올림픽 일부 경기장 건립 계획을 재검토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2020년 도쿄올림픽을 유치한 일본 도쿄도가 올림픽 유치 비용 절감을 위해 애초 계획했던 일부 경기장의 건립 계획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28일 일본 언론들은 일제히 “도쿄도 도정개혁본부의 조사팀이 2020년 도쿄올림픽의 일부 경기장의 정비 계획에 대해 근본적인 수정을 포함한 제언을 내놓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7월 당선된 고이케 유리코 도지사는 ‘투명한 도행정’을 내세우며 애초 계획보다 건설비용이 몇배나 뻥튀기 된 일부 올림픽 경기장 건립 계획을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도쿄도는 8개 시설 가운데 수영경기장인 ‘아쿠아틱 센터’(건립 예상비 638억엔), 카누·조정 경기 등이 열리는 ‘우미노모리(바다의 숲) 수상경기장’(491억엔), 배구가 열리는 ‘아리아게 아레나’(404억엔) 등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도쿄도가 이같은 극약처방을 내린 근본적인 이유는 경기장의 건설비가 애초 계획보다 많게는 몇배씩 부풀려졌기 때문이다.

일본은 애초 올림픽 주경기장으로는 1964년 도쿄올림픽이 치러졌던 도쿄 국립 요요기경기장을 중앙정부가 개축(1623억엔)해 활용하고, 도쿄도가 1583억엔을 들여 농구·배드민턴·양궁·카누·요트 등 10개 경기장을 신축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체육시설 인프라가 탄탄한 도쿄에서 신축 경기장 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이번 대회를 도쿄의 중심인 도쿄만 지역에서 ‘콤팩트’하게 치른다는 구상을 밝혔기 때문이다. 애초 조직위의 구상을 보면 전체 31개 경기장 가운데 90.3%인 28개 경기장이 선수촌이 위치하게 되는 주오구 하루미의 반경 8㎞ 안에 위치한다.

그러나 애초 1625억엔이 든다는 주경기장은 2500억엔으로 건축비가 뻥튀기돼 일본 정부는 지난해 5월 애초 설계안을 포기하고 건축비를 대폭 절약하는 쪽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도쿄도는 이와 별도로 농구·배드민턴·요트 등 세 종목 경기장의 신축 계획을 백지화했고, 이번에 다시 수영·카누·배구장의 건설 계획을 백지화하는 쪽으로 결론을 낼 전망이다.

이유는 건설비 급증이다. 우미노모리 수상경기장의 경우 2013년 대회를 유치하던 단계에선 건설비가 69억엔으로 예측됐지만, 이후 바람과 파도 등에 대한 안전 대책 등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무려 1038억엔까지 건설비가 불어났다. 이후 도쿄도는 재검토를 통해 비용을 491억엔으로 줄였지만, 애초 계획보다 비용이 폭증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올림픽 개최를 위한 도쿄도의 경기장 정비비는 대회 개최 결정 당시에는 1538억엔으로 예상됐지만, 한때 4584억엔까지 폭등했다가 현재 2241억엔으로 줄어든 상태다.

이탈리아에서는 아예 2024년 로마올림픽 개최 계획이 좌초 위기에 처했다. 비르지니아 라지 로마 시장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올림픽 개최에 반대한다고 선언했다. 라지 시장은 1960년 로마올림픽 때 진 부채도 아직 다 갚지 못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탈리아 올림픽위원회는 기존 경기장 70%를 재활용한다는 계획이지만, 로마시장의 반대를 꺾지는 못했다. 애초 2024년 올림픽 개최 의향을 밝혔던 미국 보스톤과 독일 함부르크도 반대 목소리가 커 개최 신청을 하지 않을 전망이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조기원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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