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매각설'..익명SNS 한계 봉착했나

김유성 입력 2016. 9. 28. 14:55 수정 2016. 9. 29.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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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시장 변화에 적응 못하고 '익명', '글자 수 제한' 틀에 갇혀극단적 의견이 횡행하면서 사용자 피로감 높아져 이탈사용자 이탈로 매출 감소..외신들 "트위터 매각 성사될듯"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페이스북과 함께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장을 호령했던 트위터 매각설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왜 트위터가 경쟁력을 잃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위터의 장점이었던 익명 기반 SNS에 대한 사용자 피로가 커졌고 페이스북과의 경쟁에서 뒤졌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소장은 “트위터는 공동 공간으로 기본적인 규범이 존재해야 한다”며 “그런데 트위터에서는 그동안 지나치게 극단적이면서 비판적인 얘기가 오갔다”고 말했다. 트위터가 익명 SNS로 운영되다보니 극단에 치우친 의견이 많아졌고 사용자 거부감으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비근한 예로 파워 트위터리안중 하나였던 진중권 동양대학교 교수 사례가 있다. 진 교수는 지난 7월 트위터 이용 중단을 선언했다. 진 교수는 트위터 상에서는 정상적인 토론이 힘들다고 피력했다. 특정 이슈에 대해 일부 트위터리안들이 감정적으로 비판하자 피로감을 호소한 것이다.

트위터 절필을 선언했던 진중권 동양대 교수 트위터 계정 캡처
한 소장은 “반면 페이스북은 실명을 기반으로 했고, 기본적으로 지인 관계망”이라며 “사회적인 규범에 대해 지키려고 서로 노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트위터는 자유로웠지만 방만했고, 이용자들이 이런 트위터에 대해 거부감을 느낀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IT업계 마케팅 등을 자문하는 박용후 피와이에이치 대표는 트위터 서비스에 대한 대중들의 불신감을 지적했다. 박 대표는 “트위터 내 허위 계정 문제가 불거져왔다”며 “일부에서는 언론 조작의 도구로까지 여겨 대중적 진정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익명 기반으로 운영되다보니 관계의 가치가 떨어진 면도 크다”고 지적했다.

국내외에서 트위터 사용자 수는 감소하고 있다. 전세계 트위터 사용자 수는 2012년 한 때 5억명을 넘겼지만 지금은 3억1000만명(트위터 자체 추정) 가량이다. 국내 사용자 수는 온라인 시장조사 업체 추산 94만5000명(올해 5월 기준)이다. 전년대비 절반으로 떨어졌다.

사용자 수 감소는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트위터의 분기 매출은 지난해 4분기 7억1047만달러(약 7773억원)를 기록했지만 올해 2분기는 6억1958만달러로 떨어진 상태다. 연결순손실은 지난 2분기 1억722만달러를 기록하며 확대됐다.

백운섭 대한SNS운영자협회 회장은 트위터가 빠르게 변화하는 SNS 서비스 시장에 적응하지 못한 점을 언급했다. 페이스북이 사진, 동영상 등 다양한 형태로 가입자 간 소통의 폭을 넓혔다면 트위터는 140자 텍스트에 머물러 있었다. 실시간 방송 서비스 등을 도입했지만 상황을 뒤집지 못했다.

백 회장은 “트위터가 예전에는 가볍고 좋았다”며 “뒤늦게 페이스북이 도입한 무거운 서비스를 따라했지만 결국에는 뒷북”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외신들은 지난 27일 디즈니, 구글, 버라이존 등이 트위터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디즈니와 구글이 트위터에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세계적인 콘텐츠 업체 디즈니가 트위터가 가진 미디어적 속성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 SNS에서 늘 실패를 맛본 구글도 트위터에 매력을 느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트위터코리아 측 관계자는 “매각설에 대해 미국 본사가 밝힌 사항은 없다”며 “우리도 외신을 통해 (매각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트위터의 지난 27일 주가(나스닥)는 23.72달러다. 2013년 나스닥 상장 당시 공모가 26달러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트위터의 주가는 한때 69달러까지 치솟으며 거품론에 휩싸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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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성 (kys4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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