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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 유전자 받은 아이 세계 최초 탄생

머니투데이
  • 주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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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전 멕시코서 출생…친부모·난자제공자 유전자 물려받아

세계 최초로 생물학적 부모 셋을 둔 아기가 태어났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등 외신에 따르면 부모와 난자제공자 3명의 유전자를 받은 아브라힘 하산이라는 이름의 남자 아기가 5개월 전 미국 '새희망출산센터' 의료진 시술로 출생했다.

아기의 부모는 요르단 출신 마흐모드 하산과 이브티삼 샤반으로 이중 친모인 샤빈의 유전적 문제가 세 부모 체외 수정을 선택한 계기가 됐다. 샤빈은 뇌, 척수 등 중추신경계를 서서히 악화하는 유전성신경대사장애인 '리 증후군'(Leigh Syndrome)'을 자녀에게 유전시키는 미토콘드리아 유전자(DNA) 변이를 지니고 있었다.


샤반은 건강했지만 어머니에게서만 자녀에게로 유전되는 이 유전자 변이로 앞서 태어난 두 아기는 리 증후군에 걸려 각각 생후 8개월, 6세 때 숨졌다. 부부는 이 때문에 건강한 아이의 출산을 위해 '새희망출산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센터 의료진은 미토콘트리아 DNA 결함을 지닌 샤반의 난자에서 핵만 빼내 정상 미토콘드리아를 지닌 난자제공자의 핵을 제거한 난자에 주입했다. 이후 이 난자를 정자와 수정시킨 뒤 수정란을 친모의 자궁에 착상시켰다. 이 방법으로 태어난 하산은 친부모와 난자제공자 3명의 유전자를 모두 물려받았지만 리 증후군을 일으키는 미토콘드리아 DNA 변이는 물려받지 않았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의료진이 하산의 리 증후군 발생 가능성을 살핀 결과 미토콘드리아 DNA 변이가 일어날 가능성이 1% 미만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의료진은 이날 의학저널 '임신과 불임' 온라인판에 이번 하산의 탄생과 관련한 요약본을 공개했다. 이어 다음 달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릴 미국생식의학학회 학술회의에서 구체적인 연구 성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켄트대학 유전학 전문가 대런 그리핀 박사는 "착상 전 유전자 연구 분야에 새로운 길을 열었다"며 이번 성공이 "유전 질환을 자녀에 옮길 가능성이 있는 부모들에게 희망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유전자 조작에 따른 출생이 인류의 윤리를 무너뜨릴 것이라는 반대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새희망출산센터'의 존 장 박사는 "생명을 살리는 일이야 말로 윤리적으로 해야할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시술은 멕시코에서 이뤄졌다. 기술적 문제 및 윤리 논란으로 아직 미국에서는 세 부모의 유전자를 결합한 체외 수정 방식을 승인하지 않은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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