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BANG 3] 전북 vs 서울, 승패 가를 포인트 & 변수

손병하 2016. 9. 28.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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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BANG 3] 전북 vs 서울, 승패 가를 포인트 & 변수



(베스트 일레븐=전주)

말 그대로 ‘BIG BANG’이다. 그것도 ‘SUPER BIG BANG’다. 작금 K리그 클래식을 양분하고 있는 명문 전북 현대와 FC 서울이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4강전을 치른다. 두 팀은 28일 오후 7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4강 1차전을 치르고, 10월 19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4강 2차전을 치른다. 이 대결 승자는 대망의 2016 ACL 결승전에 진출하고 서아시아 지구 결승 진출 팀과 자웅을 겨뤄 우승에 도전한다.

최고의 팀들이 최고의 무대에서 만났으니 그에 상응하는 프리뷰가 필요하지 싶다. 이에 세 편에 걸쳐 이번 ACL 준결승 두 경기를 전망하는 시간을 준비했다. 올 시즌 두 팀이 K리그 클래식 무대에서 겨룬 지난 세 차례 맞대결부터 감독과 포지션별 전력 비교, 그리고 변수까지 두루 살폈다. 두 팀을 응원하는 팬들은 물론이고, 상관없는 다른 K리그 팬들도 자랑스럽고 영광스러운 마음으로 두 팀이 펼칠 두 번의 4강전을 한껏 즐기길 바라는 바다. / 편집자 주

▲ BIG BANG 3: 전북 vs 서울, 승패 가를 포인트 & 변수


첫 번째보다 세 번째 골이 중요하다

올 시즌 있었던 세 번째 맞대결에서는 모두 전북이 웃었다. 감독이 바뀐 서울보다는 최강희 감독이 건재한 전북에 유리한 측면이 많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전북은 자신들의 장점을 극대화해 서울전에 나섰지만, 서울은 수장이 바뀌는 등 여러 혼란으로 말미암아 장점을 제대로 표출하지 못했다. 따라서 지난 과정과 결과만 놓고 보면, 전북이 서울보다 조금 더 우세하다.

다른 모든 변수를 차치하고 가진 힘과 힘의 대결이라면, 서울엔 미안하지만 전북이 좀 앞서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다른 모든 변수를 차치하고 치를 수 있는 축구 경기는 없다. 축구의 가장 큰 매력은 누가 뭐라 해도 변수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변수가 예상할 수 없었던 타이밍에 불거진다면, 이는 객관적 전력이나 과거 상대 전적을 무시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된다.

요컨대 전북은 변수를 최대한 제어하고 정상적 힘의 대결을 펼쳐야 이길 가능성이 커진다. 반면 서울은 변수를 흩어 놓아 적을 어지럽게 만들어야 승산이 높아진다. 이는 진리에 가깝다.

변수를 제어해야 하는 전북과 변수를 활용해야 하는 서울의 싸움, 이 싸움의 승자와 패자를 결정할 관건은 세 번째 골에 있다. 1차전과 2차전 모두 마찬가지다. ACL 결승전으로 가는 무대에서 첫 번째 골이 아닌 세 번째 골이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두 팀의 두 번째 맞대결과 세 번째 맞대결에서 찾을 수 있다.

7월 20일 열린 두 번째 대결에서 세 번째 골은 전북이 차지했다. 1-1이던 팽팽한 흐름에서 로페즈가 후반 14분 세 번째 골을 넣었다. 이후 로페즈는 동점골을 넣으려 공세를 강화하던 서울에 한 번 더 일격을 가해 전북에 승리를 선사했다.

8월 28일 열린 세 번째 경기도 세 번째 골이 중요했다. 물론 그 경기에서는 전북이 전반에만 두 골을 넣어 2-0으로 앞섰다. 그러나 서울의 공격력도 나쁘지 않아 후반전을 기대할 만했다. 결과적으로 세 번째 골을 전북이 넣으면서 서울의 추격 의지를 꺾어 버렸다. ACL 4강 두 경기도 마찬가지다. 한 골 싸움은 아니다. 세 번째 골을 넣는 팀이 결승으로 갈 것이다.


나쁜 그라운드 컨디션, 그리고 비 예보

전북과 서울의 4강 1차전을 가를 또 다른 키포인트는 양 팀 감독과 선수들이 제어할 수 없는 범주에 있다. 하나는 피치 컨디션이고 또 다른 하나는 경기가 열리는 전주 지역에 예보돼 있는 비다.

전북과 서울은 공히 기술적 완성도가 높은 선수가 많다. 특히 공격 지역에 몰려 있다. 전북은 에두를 비롯해 레오나르도와 로페즈 모두 기술이 빼어난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중앙에서 공수를 연결할 김보경과 이재성도 마찬가지다. 이들에게 나쁜 피치 컨디션은 독이 될 수 있다. 최 감독도 경기 하루 전 전주 월드컵경기장 잔디를 보고 우려를 표명했을 정도다.

그런데 전북보다 나쁜 피치 컨디션이 더 걸리는 팀은 서울이다. 서울은 최후방부터 정교한 빌드업으로 경기를 풀어 가는 스타일이다. ‘아·데·박’으로 불리는 공격 트리오는 물론이고, 허리에 위치하는 다카하기나 윤일록 등도 기술을 앞세운 선수들이라 피치 컨디션이 중요하다. 최후방 수비수 오스마르 역시 마찬가지다.

황 선홍 감독은 이 대목에서 “우려스러운 지점이다”라고 말했다. 황 감독은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피치 컨디션이 걸린다. 계속 관찰하고 있는데 자칫 우리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 같다. 물론 이런 부분도 모두 이겨내야 하지만, 나쁜 피치 컨디션이 악영향을 끼칠까 걱정된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처럼 전북과 서울 모두가 걱정하는 나쁜 피치 컨디션 외 또 다른 변수는 비다. 경기가 열리는 28일 오후 전주에는 비가 예보돼 있다. 물론 비가 온다고 했던 27일에도 비가 거의 오지 않았다. 그러나 만에 하나 비가 내리게 되면, 그렇지 않아도 나쁜 잔디 상태와 맞물려 피치 컨디션이 더 엉망이 될 지도 모른다.

나쁜 피치 컨디션과 비가 두 팀이 가진 전력을 송두리째 흔들진 못할 것이다. 그러나 팽팽할 맞대결에서 작은 변수는 큰 나비효과를 일으켜 결과에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적잖다. 두 팀 사령탑이 모두 경계하고 있는 이유다. 나쁜 피치 컨디션과 비, 이 두 가지 변수가 전북과 서울의 맞대결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지켜볼 일이다.

글=손병하 기자(bluekorea1@soccerbest11.co.kr)
그래픽=김화영(www.besteleven.com)
사진=베스트 일레븐 DB,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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