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돋보기] 치약성분 논란에도 주가 영향 안받는 아모레퍼시픽

안소영 기자 2016. 9. 2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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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아모레퍼시픽의 치약 11종에서 가습기 살균제 원료가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다음날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전날보다 오히려 올랐다. 28일에는 전날보다 하락세를 보였지만 하락폭은 1%이하로 크지 않았다. 반사 이익이 기대됐던 경쟁 업체의 주가도 하락하는 등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가습기 살균제 원료를 함유한 것으로 드러난 11종의 치약/ 조선 DB

◆ 아모레퍼시픽 매출 중 치약 비중 1% 미만… 주가 큰 변동 없어

27일 오전 9시 5분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전날보다 3.38%내린 38만5500원에 거래됐다. 그러나 이날 종가는 전날보다 0.25% 오른 40만원이었다. 28일 오전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39만7500원~4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아모레G(002790)도 27일 장초반에는 전날보다 6000원 내린 15만7000원을 기록했다가 종가는 전날과 동일한 16만3000원을 기록했다. 28일 현재 아모레 G는 16만2000원~16만30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경쟁사인 LG생활건강(051900)의 주가에도 큰 영향은 없었다. 28일 1시 15분 LG생활건강(051900)은 0.99%(1만원) 내린 99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번 치약 성분 논란에도 아모레퍼시픽의 주가가 크게 변동하지 않은 이유는 전체 매출액에서 치약의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매출 성장은 화장품이 주도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액(2조9285억원) 중 국내 화장품 매출은 63.9%(1조8712억원)이지만, 생활용품과 오설록의 매출은 8.6%(2530억원)다. 안지영 IBK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 매출에서 치약 부문 매출은 5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를 차지하며, 영업이익률의 2~3%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해외부문에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를 흔들리지 않게 하는 원인이 됐다. 올해 상반기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은 19.8% 늘어난 5784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해외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6% 늘어난 1285억원이었다. 생활용품과 오설록의 영업이익은 18.5% 줄어든 256억원을 기록했다. 손효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지역에서 성장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 실적의 변동성을 완화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쟁사인 LG생활건강의 주가가 큰 변동이 없는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다. LG생활건강의 2분기 매출액은 1조5539억원이지만, 생활용품의 매출액은 3737억원으로 매출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이희재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쟁사인 LG생활건강은 이번 사건으로 치약의 매출이 증가할 수는 있겠지만, 마찬가지로 치약 비중이 작아 주가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비우호적환경에도 아모레퍼시픽 실적 개선 중… 전문가들, 긍정적 전망

전문가들은 사드 배치 결정이나 관세청 면세점 구매 수량 제한 등 우호적이지 않은 시장 환경에서도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 이번 치약 문제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드(THAAD) 우려에도 이니스프리, 에뛰드, 설화수 등 중국내 화장품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수민 LIG 연구원도 아모레퍼시픽의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가 리스크를 줄이고, 중국 시장의 실적을 안정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올해 중국 매출을 지난해보다 34.1% 증가한 1027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치약 문제가 주가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지영 IBK 연구원은 “이번 치약 사건은 큰 타격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재무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최서연 한양증권 연구원은 “주가에 큰 영향은 없겠지만,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이미지가 좋지 않게 각인된다면 화장품 매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은 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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