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뻔한 범죄 누아르? '아수라'에만 있는 것들

2016. 9. 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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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판석 기자] ‘아수라’를 보면 떠오르는 영화들이 많다. 한국형 범죄 누아르 장르에 속한 ‘내부자들’, ‘신세계’, ‘부당거래’ 등등. 분명 비슷하지만 ‘아수라’는 그들과는 확실히 다른 차별점을 가진 영화다.

◆ 눈 뜨고 보기 힘든 잔인함

‘아수라’는 액션 영화다. 그렇지만 어느 한 장면의 액션도 잘 짜인 합이나 깔끔한 동선은 없다. 실제로 싸우는 것처럼 지저분하고 엉겨 붙는 데다가 처절하다. 그렇기에 ‘아수라’의 액션 장면은 통쾌함을 넘어서 두렵다. 특히 도창학에게 맞는 한도경의 모습을 보면서 관객은 자신이 맞는 듯한 착각까지 들게 된다.

그러므로 ‘아수라’는 잔혹할 수밖에 없다. 상영 시간 내내 혈연이 낭자한 것은 현실감 넘치는 액션신의 결과다. 단순히 피가 튀고 신체가 잘리는 것을 보여주는 수준이 아니다. 다른 영화들을 압도하는 잔인한 액션신을 완성하는 것은 배우들의 연기다. 정우성부터 정만식까지 정말 상대를 죽이겠다는 눈빛으로 연기한다.

◆ 시종일관 불행한 주인공

‘아수라’ 속 비리 경찰로 등장하는 한도경(정우성 분)은 영화에 등장하는 내내 단 한 순간도 행복하지 않다. 박성배(황정민 분)와 김차인(곽도원 분) 그리고 문선모(주지훈 분)는 물론 도창학(정만식 분)과 작대기(김원해 분)에 까지 시달린다. 한도경이 처음 등장하는 순간부터 부침 없이 계속해서 가라앉는다. 악인이기 때문에 단 한순간의 행복도 허락되지 않는다.

위기를 겪고 골드문 회장에 오르는 ‘신세계의 이정재나 반전에 반전을 겪고 ’모히또 가서 몰디브나 한잔하자‘고 말하는 이병헌이나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지만, 경찰로 승승장구했던 ’부당거래‘의 황정민과는 확실히 결이 다르다. 그런 면에서 ’아수라‘는 정말 지독한 영화다.

◆ 분노와 광기의 자동차 추격 장면

많은 한국 영호의 절정 부분에서 자동차 추격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베테랑’이나 ‘검은 사제들’에서도 큰 규모와 현실감 넘치는 자동차 추격 장면으로 관심을 끌었다. ‘아수라’에서 자동차 추격 장면이 특별한 것은 비가 온다는 것과 자동차와 자동차의 충돌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이다.

역시나 그 장면을 완성하는 것도 정우성이다. 눈에서 흘러내리는 핏물을 끊임없이 닦으며 자동차를 모는 정우성은 광기 그 자체다. 20년 넘게 영화를 찍고 연기를 해온 배우지만 이 장면에서 정우성의 모습은 남다르다. 지금까지의 정우성의 연기를 집약한 모습을 보여준다. 말 그대로 놀랍다./pps2014@osen.co.kr

[사진] '아수라' 포스터&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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