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품은 오선진, "타격 스트레스, 가을캠프 기다려"

입력 2016. 9. 28. 10:0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선진, 27일 두산전 데뷔 첫 끝내기 안타  
"아쉬움 남는 시즌, 가을캠프에 타격 보완"

[OSEN=대전, 이상학 기자] 단단히 독을 품었다. 내년 시즌을 위해 시즌 마무리 시점부터 예사롭지 않다. 한화 내야수 오선진(28) 이야기다. 

오선진은 지난 27일 대전 두산전에서 잊을 수 없는 밤을 장식했다. 7-8로 뒤진 9회말 2사 만루. 바뀐 투수 김성배의 5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하며 중견수 앞 빠지는 2타점 안타를 작렬시켰다. 2~3루 주자 모두 홈을 밟으며 9-8 대역전승. 지난 2008년 프로 데뷔 후 9년만의 첫 끝내기 안타가 완성된 순간이었다. 

지난 2년 동안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오선진은 전천후 내야수로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시즌 전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계단에서 넘어진 탓에 발목을 다쳤고, 치열한 내야 경쟁 선상에서 한 발짝 처졌다. 재활을 거쳐 실전 경기에 뛰었지만 1군에선 존재감이 미미했다. 

올 시즌 1군 52경기에 나섰지만 38타수 6안타 타율 1할5푼8리 3타점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 8경기 12타수 4안타를 쳤고, 27일 두산전에서 끝내기 안타까지 장식했다. 김성근 감독이 최근 들어 승부처에서 오선진을 대타로 과감하게 기용한 이유를 중요한 순간 직접 증명해 보였다. 

오선진은 "프로 와서 9년 동안 끝내기 찬스가 몇 번 있었는데 매번 아쉽게 물러났다. 오늘(27일)도 끝내기 찬스가 찾아왔다. 이전과 달리 마음이 오히려 편했다. 욕심이라는 게 생길 법도 하지만 그런 것도 없었다. 사이드암 투수에 자신감이 없지 않았고, 파울 커트를 해가며 공략한 것이 통했다"고 기쁨을 나타냈다. 

그러나 1할대의 타율에서 나타나듯 오선진은 출중한 수비력에 비해 타격이 늘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렇다고 오선진이 처음부터 타격이 약한 선수는 아니었다. 한대화 전 감독 시절이었던 지난 2012년에는 주전 3루수로 110경기를 뛰며 타율 2할6푼3리 110안타 3홈런 41타점으로 가능성을 마음껏 펼쳐 보인 때가 있었다. 

오선진은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타격이 계속 안 좋았다.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백업 선수라면 한 번씩 나갈 때마다 안타를 쳐야 기회가 오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마음고생도 많이 했는데 마음을 비우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올 가을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 대해 "꼭 가야 한다. 캠프 때마다 말했지만 이번에는 정말 타격을 보완하고 싶다. 코치님들과 선배들께 물어보고 향상시키겠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비록 타격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오선진은 올해 132⅔이닝 무실책 행진으로 견고한 내야 수비를 자랑하고 있다. 그는 "타구가 별로 안 온다. 평범한 타구들이 많을 뿐이다"고 손사래 쳤지만 39개 타구를 실책 없이 처리했다. 타격만 보완하면 이만한 내야수가 없다. 김성근 감독 역시 오선진을 마무리캠프 명단에 일찌감치 넣으며 집중관리 대상으로 삼았다. 최근에는 특타 멤버로 지도하고 있다. 

군제대 첫 시즌, 뜻하지 않은 부상과 타격으로 아쉬움을 남긴 오선진. 하지만 아직은 20대 후반, 그에겐 앞으로 미래가 있다. 가을 마무리캠프부터 제대로 독 품고 내년 시즌을 제대로 준비할 태세다. /waw@osen.co.kr

[사진] 대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