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호 "데뷔 최고의 시즌인데 웃을 수가 없네요"

안희수 2016. 9. 28.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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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안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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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기록은 믿지 말라'는 야구 격언을 뒤집었다. 만년 유망주 김문호(29·롯데)가 슬럼프를 딛고 최고 시즌을 만들고 있다.

김문호는 지난주까지 출전한 131경기에서 타율 0.328(497타수 163안타)·66타점·75득점을 기록했다. 한 경기 평균 4타석을 소화한다고 가정하면 남은 8경기에서 무안타에 그쳐도 타율이 3할을 넘어선다. 이미 규정타석은 채웠다. 데뷔 첫 100경기 출전, 100안타 돌파에 이어 3할 타율까지 이뤄 냈다. 그는 2006년 롯데 입단 이후 11년 만에 잠재력을 증명하며 그간 받았던 기대에 부응했다. 하위권에 머무른 롯데지만 확실한 주전 외야수 한 명을 발굴한 건 올해의 수확이다.

주전으로 거듭나기까지 몇 차례 고비를 극복했다. 김문호는 5월까지 나선 45경기서 KBO 리그에서 유일하게 4할 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상대팀은 그를 분석해 견제했고, 체력까지 저하되며 슬럼프에 빠졌다. 6월 이후 나선 50경기에선 타율 0.257에 그쳤다. 8월 첫 10경기에선 24타수 4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문호도 "한 번은 슬럼프가 올 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길었다"고 인정했다. 그사이 신인 나경민이 두각을 드러내 선발 출장 빈도가 줄기도 했다.

하지만 슬럼프 시기에 고민만 하진 않았다. 김문호는 "상대 투수들의 몸 쪽 빠른공 승부가 많아져 대처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분석했다. 곧 방법을 찾으려 했다. 타격코치와 자주 대화했고, 경기 영상을 매일 분석했다. "네가 강타자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견제가 늘어난 것이다"는 장종훈 코치의 격려로 힘을 얻기도 했다. 출전 기회가 줄었을 땐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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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3할 타자로 돌아왔다. 8월 26일 잠실 두산전이 계기가 됐다. 4경기 만에 선발 출장한 김문호는 이 경기에서 5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61일 만에 한 경기에서 3안타 이상을 때려 냈다. 팀은 4-11로 패했다. 외국인 타자 저스틴 맥스웰과 강민호가 부상으로 빠져 무게감이 떨어진 타선에 큰 위안이 됐다. 이후 21경기에서 타율 0.325를 기록하며 좋았을 때 감각을 찾았다. 21일 대구 삼성전에선 9회초 우전 안타로 적시타를 때려 냈다.

김문호는 "풀타임 첫 시즌이기 때문에 당연히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라 예상했다. 치기 어려운 공이 들어오면서 분명 힘든 시간을 겪었다. 하지만 배운 게 더 많았다. 다시 한 번 슬럼프가 온다 해도 마음을 다스리고 극복할 자신감이 생겼다. 나만의 노하우를 쌓아 가는 계기가 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몸 쪽 빠른공 대처도 마찬가지다. 분명 다른 코스보다 약하다. 김문호는 "자신 있는 코스도 이전처럼 공략하고 몸 쪽 공도 대비할 수 있도록 계속 준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데뷔 이후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온전히 웃을 수는 없다. 롯데가 4년 연속 가을 야구 실패 위기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김문호도 "팀 성적이 가장 중요하지 않나. 내가 만족할 만한 시즌을 보냈다고 해서 팀에 대단한 의미를 부여할 순 없다. 그저 남은 시즌에도 포기하지 않고 경기에 임할 생각뿐이다"고 말했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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