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결함과 파워', 박병호 실패로 얻은 '확신'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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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는 28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달 25일 오른 중지 수술을 받았고, 국내에서 재활을 이어가기로 구단과 합의했다. 그는 "큰 수술이 아니다. 11월이면 방망이를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내년 캠프 전까지는 몸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WBC가 열리기 전에도 몸상태에는 이상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천당과 지옥을 오간 올 시즌에 대한 속내도 털어놨다. 그는 4월 엄청난 비거리와 홈런 개수로 주목을 받았다가 강속구 대처에 애를 먹으면서 고전했다. 손가락에 통증이 찾아온 뒤에는 타격 밸런스가 무너져 자기 스윙을 하지 못했다. 올해 빅리그 성적은 62경기 215타수 41안타 타율 1할9푼1리에 12홈런 24타점. 트리플A 31경기에서는 116타수 26안타 타율 2할2푼4리에 10홈런 19타점을 수확했다.
박병호는 "내 생각보다 상대가 훨씬 강했다.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부족했다. 기본적으로 평균 스피드가 빨랐다. 볼의 움직임도 달랐다. 또 처음 상대하는 투수에게 적응을 못했다"면서 "타격폼을 수정해야 할 것 같다. 좀 더 간결하게 해야 힘 있는 투수들을 상대할 수 있다. 몸으로 느꼈던 부분을 바탕으로 많이 바꿔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실패가 준 '확신'이다. 그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 테이크백을 간결하게 하는 나름의 변화를 줬지만, '불필요한 동작을 더 줄여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빅리그 투수들은 직구 평균 시속이 148~149㎞다. 기본적으로 150㎞가 넘는 강속구 투수가 수두룩하다. 이런 공을 때리기 위해선 박병호도 KBO리그 시절과는 다른 대처가 필요하다. 빨리 '시동'을 걸거나, 간결한 폼으로 즉각 반응할 수 있어야 한다.
올해 김현수가 성공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 점 때문이다. 그는 시즌 초반 뒷스윙이 큰 타자 중 한 명이었으나, 지금은 몸 뒤에서 방망이가 상당히 빨리 나온다. 친정팀 두산 베어스 박철우 타격 코치도 "안 좋았을 때 (김)현수와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더 간결해져야 한다는 조언을 했다"며 "그 빠른 공을 때리기 위해서는 타자도 쓸데없는 동작과 시간을 줄여야 한다. 어느 순간 현수도 달라져 있더라"고 했다.
문제는 파워다. '뒷스윙은 작게, 앞스윙을 크게'가 정석이라고 하지만, 장타가 뚝 떨어질 위험성이 있다. 맞히는데만 급급한 나머지 타구에 힘이 실리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도 박병호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그는 "(시즌 전부터) 타구를 멀리 보낼 수 있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고, 힘대힘으로 붙었을 때 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고 했다. 아울러 "시즌 초반 홈런이 나왔을 때 조금 더 편하게 생각했더라면, 하는 생각도 든다"면서 "어쨌든 12개의 홈런은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생각했던 것보다 초반에 나왔다. 그런 쪽으로 좀더 자신 있게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박병호가 밝힌 이 두 가지 '확신'은 내년 시즌 그를 어떻게 바꾸어 놓을까. 시간은 많다. 그는 옵션을 제외하고 4년간 1200만 달러를 받는 계약을 했다.
인천공항=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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