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SNS' 트위터를 잡아라.. 판 커진 인수전

천지우 기자 2016. 9. 28.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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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구글·MS·버라이즌 가세.. 매각가격 최소 160억 달러 예상

SNS를 개척했지만 시장에서 뒤처진 트위터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은 형편없이 쪼그라들었지만 인지도는 여전해 인수전의 판은 꽤 커지는 분위기다. IT 공룡 구글과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세일즈포스가 뛰어든 데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와 거대 미디어기업 디즈니, 이동통신회사 버라이즌도 인수 후보로 떠올랐다.

디즈니가 금융자문사와 함께 트위터 인수 금액을 산정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포츠채널 ESPN을 보유한 디즈니의 로버트 아이거 최고경영자(CEO)는 스포츠 이벤트를 트위터로 실시간 전송하는 데 관심이 많다. 트위터 CEO 잭 도시가 아이거를 멘토로 여기는 데다 2013년부터 디즈니 사외이사로 재직한 인연도 디즈니의 인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미 CNBC방송은 지난주 구글과 세일즈포스가 트위터 인수를 타진 중이라고 보도한 데 이어 이날 MS가 인수 후보군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MS는 지난 6월 링크트인을 262억 달러(28조7000억원)에 사들였다. 링크트인은 트위터와 마찬가지로 사업 부진을 겪은 SNS 업체다.

지난 10여년간 피 튀기는 SNS 시장 경쟁에서 페이스북이 압승을 거두면서 트위터와 링크트인 같은 1세대 SNS가 매물로 나왔다. 현재 트위터 월간 이용자 수는 3억명 수준에 그쳐 17억명이 넘는 페이스북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후발주자 인스타그램(4억명)에도 역전당했으며 스냅챗(2억명)에 쫓기는 중이다.

트위터는 제대로 된 수익 모델을 찾지 못하고 신규 서비스 창출에도 부진해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공동 창업자 잭 도시가 지난해 CEO로 다시 투입됐지만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최근 트위터는 글자 수 제한(140자) 정책을 완화한다고 발표했다. 사진, 동영상, 설문조사, 인용문구는 140자에 포함시키지 않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이용자 사이에선 “늦어도 한참 늦었다”는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CNBC는 30∼35일 안에 매각 절차가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매각 추진 보도가 나온 지난 22일 이후 트위터 주가는 20% 넘게 뛰었다. 업계에선 매각 가격이 최소 160억 달러(약 17조5300억원)는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트위터 측은 300억 달러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후보군 가운데 세일즈포스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비롯한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기업이다. SNS 이용자의 실시간 정보를 기업에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에 관심이 있어 트위터를 노리고 있다. 세일즈포스는 앞서 링크트인 인수전에도 참여했지만 MS에 밀렸다. 구글은 광고부문 성장을 위해 트위터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모바일 광고를 트위터에 얹고, 트위터 이용자 정보를 다른 구글 플랫폼에 활용하는 식의 수익 모델을 구상 중이다.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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