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기업 직접 제재..'세컨더리 보이콧' 예고?
<앵커>
미국이 핵과 미사일 관련 물자를 북한과 거래한 혐의로 중국의 '훙샹 그룹'을 직접 제재했습니다. 북한에 대한 직접 제재가 아닌, 중국 기업을 제재한 첫 사례여서 매우 의미심장하면서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 최대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훙샹그룹의 자회사인 단둥 훙샹실업발전은 5년 전부터 핵개발에 쓰일 수 있는 알루미늄괴와 텅스텐 등 4가지 금지 물품, 6천억 원어치를 북한에 수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 재무부는 이 회사와 마샤오훙 그룹 회장 등 수뇌부 4명을 제재 대상에 올렸습니다.
위장기업 등을 통해 조선광선은행 등 유엔 제재 대상인 북한 기관과 거래했다는 겁니다.
미국 정부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과 관련해 중국 기업을 직접 제재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조치로 단둥훙샹과 이들 4명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됩니다.
이들이 소유한 중국 시중은행 25개 계좌의 자금도 압류 신청됐습니다.
[마크 토너/美 국무부 부대변인 : 이번 일을 포함해 미국은 광범위한 사안을 놓고 중국 정부와 정기적으로 협의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미 법무부는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법과 돈세탁 방지법 위반 혐의로 이들을 기소했습니다.
[조준혁/외교부 대변인 : 북한과의 거래를 위축시킨다는 측면에서 이번 제재는 세컨더리 제재와 유사한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을 합법과 불법을 따지지 않고 제재하는 이른바 '세컨더리 보이콧'의 예고편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최대식 기자dscho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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