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자동차, 세상을 바꾼다] 운전 대신 독서·인터넷..하루 10억시간 절약

장창민 입력 2016. 9. 27. 19:25 수정 2016. 9. 28.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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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끝) 2025년 미래 자동차가 바꾼 삶 카셰어링 확산에 자동차 판매 감소 사고 줄어 중소보험사 사라져 대형 주차장도 필요 없어 남는 부지 아파트로 재개발도

[ 장창민 기자 ] 서울 길음동에 사는 A씨는 갖고 있던 차를 팔았다. 대신 무인 마을버스를 타고 길음역에 내려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한다. 차가 필요할 땐 카카오 무인 택시를 부르거나 카셰어링(차량 공유)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자율주행 차량을 빌려 쓴다. A씨 같은 사람이 늘면서 길음역 옆에 있던 대형 환승주차장은 손님이 뚝 끊겨 문을 닫았다. 주차장 자리엔 소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그냥 꾸며낸 얘기가 아니다. 컨설팅 및 시장조사 업체인 KPMG, 맥킨지, CBinsight와 산업연구원 등의 각종 미래 자동차 관련 연구를 종합해 10년 뒤 사람이 운전하지 않는 ‘무인차(無人車)’ 시대를 그려본 얘기다.

미래차 시대엔 어떤 변화가 올까. 먼저 운전자가 맞는 변화가 가장 크다. 맥킨지에 따르면 미국 기준으로 자율주행차로 절약할 수 있는 시간은 하루 10억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시간 동안 운전자들은 모바일 인터넷으로 업무를 보거나 책을 읽을 수 있다.

차를 만들어 파는 완성차 업체로선 타격이 예상된다. 자율주행차와 카셰어링이 확산되면 신차 판매가 줄어들 수밖에 없어서다. 미국 유타대 연구에 따르면 한 대의 공유형 자율주행차가 9.3대의 개인 승용차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산업도 직·간접적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컨설팅업체들은 자율주행차 등장으로 2040년까지 자동차 사고가 현재보다 80~90%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래차 시대엔 자동차보험료도 크게 내리고 몇몇 작은 자동차보험사는 사라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고속철도 등 대규모 운송수단을 제외한 택시 등 소규모 근거리 운송수단은 경쟁력을 갖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단거리 항공 수요에 초점을 둔 저비용 항공사는 일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물류·유통산업 분야에서 무인차는 드론과 함께 새 주역이 될 전망이다.

미래차는 도시의 모습까지 바꿀 것으로 보인다. 우선 주차장의 필요성이 줄어들어 대규모 시내 주차장 부지는 재개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무인 택시나 버스 등을 이용한 장거리 출퇴근이 가능해지면서 도시 외곽에 사는 사람이 늘고 이에 따른 부동산 가격 변화까지 올 것이란 전망도 많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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