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1차 토론 끝난 뒤..'팩트 체크' 올인하는 미국 언론

2016. 9. 2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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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미 주요 언론, 후보자 발언 진위 여부 가려
단골 손님은 단연 도널드 트럼프
‘이라크전’, ‘오바마 출생논란’ 등 비교 분석해

26일(현지시각) 미국 대선 1차 텔레비전 토론이 끝난 뒤 <시엔엔>(CNN) 방송 누리집에 ‘진실과 거짓’이라는 문구가 걸려 있다. <시엔엔>(CNN) 누리집 갈무리

‘진실과 거짓’, ‘첫 토론 팩트 체크’, ‘팩트 체크의 중요성’.

26일 미국 대선 1차 텔레비전(티브이) 토론이 끝나자 미국 언론들의 머릿기사는 후보들의 발언을 검증하는 ‘팩트 체크’(사실 여부 검증) 기사가 장식했다. 전통적인 티브이 토론에서 사회자들은 후보자들의 발언을 일일이 분석해 오류를 지적하기보다는 토론을 원활하게 이끄는 데 중점을 뒀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는 자신의 과거 행적과 공식 통계를 줄곧 부인하는 ‘독특한 후보들’ 덕분에 발언의 진위 여부를 가리는 팩트 체크가 한층 중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토론 직후 팩트 체크의 단골 손님은 역시 도널드 트럼프였다. 트럼프는 힐러리 클린턴의 외교정책을 공격하며 “나는 이라크전을 지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지난 2002년 미국의 방송 진행자인 하워드 스턴과의 인터뷰에서 “이라크전을 지지한다”고 밝혔으며, 당시 인터뷰 음성 파일도 이미 공개돼 있다.

트럼프는 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지 논란을 피하기 위해 “2008년 대선에서 클린턴의 측근인 시드니 블루멘탈이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지 논란을 처음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뉴욕 타임스> 등은 과거 인터뷰 기사를 대조하며 블루멘탈이 줄곧 이 사실을 부인해왔다고 전했다. 트럼프가 클린턴을 공격하기 위해 사용했던 동맹국들의 방위 분담금이나 미국의 일자리 감소, 무역수지 적자 등의 수치도 실제 통계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클린턴 역시 팩트 체크를 피해가지 못했다. 클린턴은 트럼프의 세금정책을 공격하며 “트럼프의 세금 완화 정책으로 인해 5조달러(약 5480조원) 이상의 빚이 생길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각종 통계에 따른 예측치는 ‘4.4~4.8조 달러’ 정도다. 클린턴은 이어 최근 민주당전국위원회를 비롯해 연이어 발생한 사이버 공격이 러시아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지만, 아직 미국은 러시아가 해킹의 배후에 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정치인들 발언의 진위 여부를 검증하는 누리집인 ‘폴리티 팩트’ 분석을 보면, 경선 이후 클린턴의 주요 발언 255개 중 71개가 “대부분 거짓, 거짓, 완전한 거짓말”에 해당하고, 트럼프는 발언 260개 중 185개가 이에 해당해 2배를 넘는다.

이날 밤 90분간의 격론이 펼쳐진 뉴욕 헴프스테드 호프스트라 대학의 객석에는 빌 클린턴, 이방카 트럼프를 비롯한 후보자들의 가족들과 부통령 후보자 등 쟁쟁한 인물들이 자리를 채웠다. 대선 토론 참가 기준(여론조사 지지율 15%)을 갖추지 못한 녹색당의 질 스타인 후보는 토론 직전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항의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의해 쫓겨나기도 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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