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5실책' 강정호, 유격수 복귀 가능할까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2016. 9. 27. 16:3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강정호.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최근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하는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에게도 고민이 있다. 바로 늘어나는 실책이다.

강정호는 2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2016 메이저리그 경기에 4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로 3경기 연속 안타에 성공했다.

후반기 강정호의 타격감은 상당히 매섭다. 45경기에서 타율 2할8푼9리, 9홈런 29타점을 기록했다. 최근 7경기로 기간을 한정한다면, 기록은 더욱 상승한다. 이 기간 타율 3할3푼3리(21타수 7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은 무려 5할에 달한다.

지난 26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는 시즌 20호 홈런까지 때려내면서 강정호는 2016시즌을 잊지 못할 시즌으로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타격이 아닌 수비에서는 잊고 싶은 시즌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18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유격수로 나서 수비 도중 불의의 무릎 부상을 당했던 강정호는 오랜 시간 재활에 힘썼고 지난 5월에 들어서야 마침내 빅리그에 복귀할 수 있었다.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강정호는 맹타를 통해 그 우려를 불식시켰다. 하지만 수비에서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내야 유틸리티’ 자원인 강정호는 지난 시즌 유격수와 3루수를 병행해왔다. 유격수로는 총 60경기, 3루수로는 총 77경기를 뛰었다. 총 961.1이닝을 책임졌는데 이 기간 그가 기록한 실책은 14개였다.

강정호가 지난 시즌 전반적으로 좋은 수비를 선보였다는 사실은 기록으로도 증명된다. 수비기여지표, DRS(Defensive Runs Saved, 수비를 통해 얼만큼 실점을 막아낼 수 있는지 수치화한 자료)에서 3루수로 4 유격수로는 0을 기록했다.

DRS의 기준은 0으로 0보다 높다면 리그 평균 이상의 수비를, 0보다 낮다면 리그 평균 보다 저조한 수비력을 나타낸다. 하지만 강정호는 두 포지션에서 모두 0이상의 기록을 냈다. 특히 3루수로 나섰을 때의 기록이 눈에 띄는데, 지난 시즌 내서널리그에서 500이닝 이상 뛴 3루수들 가운데 7위에 해당하는 성적. 리그 전체에서는 11위에 위치했다.

하지만 올시즌은 다르다. 강정호는 올시즌 3루수로만 87경기에 출전해 690이닝을 책임졌다. 이 기간 실책은 15개. 그는 27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7회말 2사 만루상황에서 포구 실책을 범하면서, 지난 시즌의 실책 기록을 넘어섰다.

단순 수치로만 따진다면 강정호는 올시즌 46이닝 당 한 번꼴로 실책을 범하고 있는 셈인데, 지난 시즌 3루수로 나섰을 때의 이닝 당 실책 비율(107이닝 당 1회)에 비한다면 실책이 2배 이상 잦아진 셈이다.

강정호의 수비력 저하는 앞서 소개한 DRS에서도 드러난다. 올시즌 3루수로만 출전한 강정호의 DRS는 1이다. 이는 올시즌 600이닝 이상을 책임진 내셔널리그 3루수들 가운데 8위, 리그 전체에서는 15위에 해당하는 기록.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즌의 기록인 4와 순위에 비한다면 아쉬움이 남는다.

허들 감독은 27일 시카고 컵스전을 앞두고 현지 지역 매체인 피츠버그 트리뷴-리뷰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에서 그는 강정호가 이번 시즌 수비에서 고전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올시즌 종료 뒤, 오프 시즌을 잔뜩 벼르고 있는 그가 다음 시즌에는 발전할 것이라 낙관했다.

또한 허들 감독은 훈련 성과에 따라 강정호가 유격수로 복귀할 가능성까지도 열어뒀다. 강정호는 지난해 9월 18일 시카고 컵스전 이후로 유격수로 나서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3루수에 비해 유격수는 더욱 실책이 더 잦을 수밖에 없는 포지션이다. KBO리그에서 오랜 기간 넥센의 주전 유격수로 뛰었던 강정호가 이를 모를 리 없다.

하지만 올시즌 3루에서 보여줬던 모습을 그대로 답습한다면 그의 유격수 복귀는 요원해질 뿐이다. 강정호를 향한 허들 감독의 낙관적인 전망이 들어맞을 수 있을까. 강정호의 오프 시즌 행보가 벌써부터 주목된다.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ljh5662@sportshankooki.co.kr

[ⓒ 한국미디어네트워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