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여 맹공' 박지원, 민주당 쪽으로 포문 돌리나

김난영 2016. 9. 27. 15:4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단식선언으로 불타는 정국에 휘발유를 부었다며 국정감사 파행에 대해 비판했다. 2016.09.27.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이 27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김재수 해임안' 반발 단식투쟁을 연일 맹비난하며 대여 공세를 강화하고 있으면서도 더불어민주당 쪽에도 일정부분 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새누리당 대표가 사상 초유의, 의장이 사퇴할 때까지 단식을 계속하겠다고 한다"며 "불안한 정국, 타고 있는 정국에 휘발유를 퍼 넣었다"고 질타했다. 그는 전날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께는 말 한 마디 못 하고 국회의장을 향해 무기한 단식이라. 푸하하 코미디 개그"라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이 이처럼 이 대표 단식을 비난하는 데는 야3당 공조사안이었던 김재수 해임건의안 제출에서 물러서며 한때 국민의당이 여당 편을 들어준다는 비판을 들었던 상황을 불식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당시 국민의당 행보를 두고 한동안 잠잠했던 '새누리당 2중대'라는 비판이 재차 고개를 들었던 만큼, 여야가 강력하게 대치하는 국감 파행 상황에선 파행 책임을 일단 새누리당에 돌려야 같은 비판을 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박 위원장은 자신의 발언으로 여당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지만 "당분간은 이 대표와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비판하겠다"고 공공연히 발언하는 등 물러서지 않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박 위원장은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타협점을 찾아보려 했는데 이 대표가 저렇게 의장 사퇴할 때까지 무기한 단식투쟁을 한다고 하니 어쩔 수 없다"고 국감 파행 책임을 새누리당에 돌리며 야당끼리 국감을 강행하는 게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폈다.

그러나 마냥 민주당 편을 들기도 녹록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일단 국감이 파행되면서 여당의 아킬레스건이던 미르 의혹, 우병우 사태 등이 이 대표 단식 등 이슈에 묻혀가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야당 내부에선 오히려 김재수 해임안을 통과시키면서 새누리당에 민감한 이슈 '물타기'를 할 수 있도록 빌미를 제공했다는 자성도 나온다. 한 국민의당 관계자는 이와 관련 "결과적으론 미르의혹 등을 감추기 위해 판을 깨고 싶어하던 새누리당에 야당이 빌미를 준 셈"이라고 털어놨다.

아울러 국민의당 입장에선 마냥 새누리당에 각을 세우기보단 일정 시점에선 중재자 역할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대여공세만 강화하다보면 역으로 '민주당 2중대'라는 비판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박 위원장은 겉으로는 새누리당과 전선을 강화하면서도 뒤로는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김재수 해임안 제출에서 빠졌다가 표결에선 민주당에 힘을 싣고, 대여전선을 강화하는 동시에 민주당에 각을 세우는 등 여야를 넘나드는 행보를 보이는 것이다.

박 위원장은 이와 관련 "정세균 의장의 합리적인 안(국감 2~3일 연기)을 민주당이 받았어야 한다"며 "나는 항상 강경했다가도 협상파다"라고 민주당에 일정 부분 국감 파행 책임을 돌리며 협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용호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내 "(민주당은) 울고 싶은 여당의 뺨을 때리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처신에 신중하라"고 가세했다.

또 다른 국민의당 관계자는 이와 관련 "어쨌든지 국민들이 보기에 국감 파행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 늦어도 목요일부터 국감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물밑에서 나름 분주하게 원내지도부가 움직이는 중"이라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선 '국민의당이 갈지(之)자 행보를 보인다'는 비판도 나오는 상황이다.

imzer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