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공개'도 개의치 않던 롯데일가, '불명예 사임' 이어져

백진엽 기자 2016. 9. 2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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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자 이사장, 롯데호텔 등 등기이사 사임 신격호·신동주, 경영권 분쟁 과정서 해임..신동빈 행보 관심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2016.7.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백진엽 기자 = '보수공개'에도 등기이사 사임을 하지 않았던 롯데그룹 총수 일가들이 최근 불명예스러운 사임을 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현재 롯데그룹의 최정점에 있는 신동빈 회장의 사임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가의 맏딸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27일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 등기이사에서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으로 재판을 받게 됨에 따라 회사에 누를 끼치거나 임직원들과 여러 협력업체에 폐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신 이사장의 등기이사 사임은 검찰의 롯데그룹 수사 이후 첫번째 총수 일가의 사임이다.

롯데그룹 총수 일가들은 과거 '보수공개' 규정이 생긴 이후에도 등기이사에서 사임하지 않았다. 당시 상당수 대기업집단 총수 일가들은 등기이사에서 사임했다. 보수를 공개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롯데그룹 총수 일가들은 사임 대신 공개를 선택했다. 이후 지금까지 등기이사직을 유지하면서 보수도 공개하고 있다.

그러나 경영권 분쟁과 검찰 수사라는 불미스러운 일을 겪으면서 총수 일가들의 불명예 사임이 이어지고 있다.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과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호텔롯데 등에서 해임을 당했다. 이에 신 전 부회장은 등기이사 해임에 대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현재 진행중이다.

일본에서도 롯데홀딩스와 광윤사 등에서 형제간 해임 전쟁을 벌였다. 현재 광윤사는 신 전 부회장이, 롯데홀딩스는 신 회장이 차지한 형국이지만 향후 어떻게 바뀔지 예측하기 어렵다.

여기에 신 이사장이 검찰 수사와 재판 등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사임을 선택했다.

이러자 재계에서는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신 회장의 행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검찰이 구속 영장을 청구한 상황이라 더욱 그렇다. 만약 법원에서 검찰의 구속 영장을 받아들이고, 검찰이 신 회장을 기소한다면 신 회장 역시 등기이사직 사임이라는 결심을 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경영권 분쟁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쉽게 등기이사 자리를 내려놓을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회장직은 유지하되 등기이사를 사임할 경우 어느 정도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는 것으로 비춰지기 때문에 많이 선택하는 방법"이라면서도 "하지만 신 회장의 경우 경영권 분쟁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등기이사에서 물러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예상했다.

jineb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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