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58조 규모 펀드 조성..국유기업 구조조정 본격화

김대웅 2016. 9. 2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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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베이징에서 3500억위안 규모의 중국 국유기업 구조조정 펀드 출범식이 개최됐다.
[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중국이 국유기업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기 위해 총 3500억위안(약 58조원) 규모에 달하는 중국 내 최대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이에 따라 향후 공급과잉 산업에 대한 개혁과 거대 국유기업 간 통폐합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경제체질을 강화하기 위한 핵심 과제 중 하나로 국유기업 개혁을 꼽아 왔다. 큰 덩치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지는 국유기업들의 부실함을 개선해 국유 자산의 유실을 막고 국제 경쟁력을 높인다는 취지다. 다만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규모 실업 발생으로 경제·사회적 리스크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지지부진한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국유기업은 끊임없이 활력, 영향력, 리스크 대응 능력을 늘림으로써 국유자산의 가치를 지키고 키워야 한다”며 국유기업 개혁의 핵심 영역에서 서둘러 성과를 낼 것을 주문해 하반기 국유기업 개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고됐었다.

27일 신화통신 등 현지언론들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국유기업 구조조정 작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이같은 규모의 구조조정 펀드를 조성하고 펀드 관리는 국무원 산하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가 맡기로 했다.

차이나모바일 등 중국 대형 국유기업 10곳이 출자한 이번 펀드는 지난 26일 베이징에서 공식 출범식을 가졌다. 우선 펀드의 초기 출범 규모는 1310억위안(약 21조7000억원)으로 현재 중국 내에 존재하는 주식형 사모펀드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번 펀드는 철강 분야 등 과잉공급 산업의 인수합병(M&A)에 필요한 자금지원과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의 재취업과 기술교육을 돕는 데 쓰일 것이라고 중국 매체들은 언급했다. 또 공급 측면의 구조개혁을 지원하고 국유기업 간 M&A, 구조개선, 효율성 제고 등을 통해 더욱 강하고 우수하고 큰 기업을 만들어 나가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한다는 설명이다. 이는 시 주석이 강조하는 공급 측 개혁의 핵심인 국유기업의 개혁과 구조조정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SASAC의 위탁을 받은 중국 청퉁그룹이 운영을 맡았고 중국 우정저축은행, 병기공업그룹, 중국석화, 차이나모바일, 중국중처 등 총 10개 국유기업이 공동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주식회사 형태로 법인, 주주총회, 이사회, 감사회 등을 설치해 운영하지만 국자위의 기금협조 영도소조가 기금 운용 상황을 지휘하게 함으로써 정부가 영향력을 직접 행사할 수 있는 형태다.

이 펀드는 출범식에서 초상국 그룹과 중국교통건설그룹 등과 산업투자 프로젝트에 관한 전략적 제휴 협정도 체결했다.

중국은 과잉공급 산업의 구조조정과 효율성 제고를 위해 거대 국유기업 간의 통폐합과 인수합병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바오산 철강그룹과 우한 철강그룹 간 합병을 승인해 세계 2위 철강 기업을 출범시키는가 하면 중국중방을 중량집단유한공사의 자회사로 편입하기도 했다.

이번 구조조정 펀드 조성에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달에도 국유기업 구조조정에 사용할 수 있는 최대 2000억위안(33조원) 규모의 벤처캐피털(VC) 펀드를 출범시켰다. 펀드 운용은 SASAC 산하 구조조정 전담기관인 중국국신홀딩스가 맡기로 했다.

중국은 올해에만 석탄 생산량을 2억8000만톤, 철강 생산량은 4500만톤을 감축하기로 하고 이에 따라 석탄 부문에서 70만명, 철강 부문에서 18만명의 일자리를 재배치할 예정이다.

김대웅 (daxio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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