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모여도 시장은 회의적.."유가 상승 어렵다"

2016. 9. 2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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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석유장관, 산유량 합의 가능성 깎아내려 이라크·리비아 생산회복으로 공급과잉 심화 우려..러시아도 증산계획

이란 석유장관, 산유량 합의 가능성 깎아내려

이라크·리비아 생산회복으로 공급과잉 심화 우려…러시아도 증산계획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산유국들이 이번 주 알제리 회의에서 생산량 동결에 합의할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안정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8일(이하 현지시간)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비공식회담에서 지난 4월 회담과 마찬가지로 의미 있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회담의 열쇠를 쥔 이란의 비잔 잔가네 석유장관은 26일 산유량 합의 가능성을 깎아내렸다.

그는 이번 OPEC 회의가 11월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 정례 회의를 준비하는 단순한 협의 절차가 될 것이라고 국영 사나통신에 말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의 유가 상승 베팅은 2014년 7월 이후 2년여 만에 최대폭으로 줄었다.

9월 20일 끝난 주에 투자자들의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순 매입 포지션은 1억500만 배럴 감소했다. 이는 시장 참가자들이 이번 주에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모건스탠리의 애덤 롱슨은 "실질적인 합의에 대한 기대가 잦아들고 있다"면서 "일부 회원국은 이번 비공식회담이 단지 협의를 위한 기회라고만 밝혔다"고 말했다.

사우디 등이 지난 2년간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석유 생산을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렸기 때문에 산유량 동결만으로는 부족하며 유일한 길은 감산이지만 OPEC이 유가를 끌어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CNN머니는 지적했다.

이란이 1월 경제제재 해제로 국제 석유 시장에 복귀해 생산량을 늘려오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

사우디는 앙숙인 이란이 생산량을 늘리고 자국은 줄여 점유율 경쟁에서 밀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

사우디가 이란이 생산량 동결에 합의하면 감산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는 보도가 최근 며칠 사이 나왔지만, 투자자들은 회의적이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톰 퓨는 "OPEC의 석유장관들이 지난 몇 달간 산유량 동결 합의 가능성에 대한 발언으로 가격을 띄우는 패턴을 보였다. 하지만 이런 발언 대부분은 근거 없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산유국이 가까스로 합의를 성사시킨다고 하더라도 글로벌 시장의 수급을 미세 조정하는 것이 문제다.

BMI 리서치의 석유 애널리스트 엠마 리처즈는 미국 셰일오일 업체들이 생산 비용을 대폭 낮췄다면서 "가격이 너무 빨리 또는 너무 많이 회복되면 셰일오일 생산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CNBC에 말했다.

대부분의 셰일오일 업체는 유가가 배럴당 60달러를 넘어야 이익을 낼 수 있다.

리처즈는 장기적으로는 유가가 오랫동안 낮게 유지되는 것이 시장의 수급이 다시 균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이번 회의보다는 이라크와 리비아, 나이지리아의 분쟁 완화에 따른 생산량 회복으로 공급과잉이 심해질 가능성이 유가 안정에 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라크와 리비아, 나이지리아에서 하루 10만 배럴이 추가로 공급될 것이라고 보수적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추가 공급량이 하루 50만 배럴일 경우에는 2017년의 WTI 평균 가격 전망을 배럴당 52.5달러에서 45달러로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라크는 이달 북동부 키르쿠크 유전의 작업을 재개했으며 내전 중인 리비아는 오랫동안 폐쇄됐던 항구에서 지난주부터 석유를 실어나르기 시작했다.

나이지리아는 반군의 공격 때문에 석유 생산이 줄었지만, 교전 중단으로 생산량이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

OPCE 비회원국인 세계 최대 산유국 러시아도 이번 OPEC 회의에 참석하지만 정작 러시아 내에서는 산유량을 늘릴 채비를 하고 있다.

로이터는 러시아 산유량의 4분의 3을 책임진 5대 석유회사의 올해 생산량이 기록적이었으며 이들 업체가 내년에도 생산을 늘릴 계획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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